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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한지세계에 음성美를 창조하는 여인한지공예가 전유순 미술협회장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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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3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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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공예가 전유순 선생.

   
▲전유순 선생의 한지공예 작품, '36개의 서랍장' 모습.

부드럽고 온화한 여인, 단아한 맏며느리 같이 주변 사람들을 품고 조근조근 말하는 여인, 우리민족의 정서와 얼이 깃들어 있는 한지를 소재로 여성 특유의 섬세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여인이 있다. 바로 한지공예가 전유순(64세) 선생이다.

음성미술협회장이기도 한 전유순 선생은 관내에서 진행되는 벽화그리기 사업 등을 챙기는 한편, 국내 한지공예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괴산한지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지난 3월 7일부터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본보는 오색 한지세계에서 음성의 미를 창조하고 있는 전유순 선생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음성미술협회장 취임식 후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전유순 선생.

△평범한 주부에서 한지공예가로

새봄을 두드리는 화창한 3월, 처음 한지공예와 한지그림을 만나고 설레던 때가 생각난다”고 “오랜 시간 격려해주신 박차봉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 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괴산한지박물관에서 만난 한지공예가 전유순 선생은 회고했다.

1954년생인 전유순 선생은 경기도 이천 율면에서 금왕 삼봉1리(한삼마을) 조성추 씨와 결혼하며 음성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 아내로서 농촌에서 생활하는 남편 뒷바라지와 두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살았던 것. 이러던 주부 전유순이 한지공예를 접한 건,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두 아들이 장성해 자녀교육의 짐을 벗어놓은 전유순 선생은 그동안 소홀히했던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본격 나선 것. 이 즈음에 한지공예 대가인 박차봉 선생을 만나며 전유순 선생은 한지공예와 한지그림의 세계에 들어선다. 이후 1995년 설성문화제 단체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음성미협 정기전을 비롯해, 국제박람회 여성오늘전(2008년), 인사동 한지그림 동아리전, 한일교류전 등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며 전유순 선생은 제4회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2005년) 특선, 세계미술연맹 최우수작가전(2009년.서울시립미술관 경의궁 별관), 순천미술공모대전(2010년) 특별상, 충북미술협회 공모전 예총회장상(2016) 등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전유순 선생은 한우리사범(2000), 예사랑한지그림.한지공예 연구사범(2007년)으로서, (사)전국종이공모전 동상,특별상,특선 등에 입상한 결과, 지금은 초대작가로 예사랑협회 음성지부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반기문기념관에 전시된 한지공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부부' 모습.

△생활소품과 가구에 한지전통문양을 새기며

전유순 선생은 2010년 경 남편과 함께 반평생 살던 보금자리를 금왕읍소재지인 무극리 개인주택으로 옮겼다. 이곳에 마련한 작은 작업 공간에서 전 선생은 틈날 때마다 풀을 붙이고, 칼로 자르는 등 정교한 작업에 몰두한다. 이렇게 하면 보통 2시간을 넘기며 작업하는 데, 이렇게 해서 작품 한 개가 완성되기는 보통 3-4주가 걸린다. 자르고, 풀을 먹이고, 붙이고, 색칠하고 건조하는 등 한지공예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지공예는 다른 일과 비교해 시간은 물론이고 금전적으로도 많은 공이 들어가는 편. 그렇기 때문에 작업한 보람 또한 크다. 주부로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한 생활 소품과 가구에 한지를 소재로 우리 전통 문양을 새겨넣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전유순 선생. 따라서 그녀의 정밀한 그녀의 작업은 무엇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보드라운 한지를 만지며 작업할 때마다 내 마음결도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 같다"고 전 선생은 작업의 보람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전 선생은 1년에 1회 이상 작품전을 갖는 것을 목표로 꾸준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전 선생이 완성한 작품은 다양한 규모로, 수효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수많은 작품 가운데 전 선생이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은 무엇일까 기자는 궁금했다. 이에 전 선생은 2013년 5월에 완성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부부모형'이다. 전 선생은 나랏일을 위해 평생을 외국에 나가서 생활해 온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갖고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를 넘어 인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큰 역량을 발휘하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준 반 총장 부부에게 고향의 따뜻한 정을 담았다”고 이 작품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괴산한지박물관에서 개최된 세번째 개인전에 참석한 제자들과 미술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전유순 선생(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후진 양성으로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하다

예술을 포함한 인생은 '독불장군'이 없다. 혼자 보다 여럿이 함께해야 더 발전하고 풍성해진다는 뜻이다.

오래 전부터 전 선생은 한지공예 후진 양성에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2010년부터 전 선생은 금왕읍 주민자치센터에서 ‘한지교실’을 설립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 등록 회원은 30여 명. 이들은 주로 30~50대 주부들로서, 매주 수요일마다 꾸준히 참석하여 전 선생으로부터 지도받으며 작업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여기에 2013년에 맹동면주민자치센터 한지교실도 열어, 20여 명 회원들이 전 선생과 함께 한지의 매력에 빠져 있다.

이들을 바탕으로 전 선생은 국내 전통공예와 생활공예 한 부분인 종이문화 분야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결성한 (사)전통공예문화협회 음성지부 대표를 맡아, 매년 회원 작품전을 개최하고, 더불어 각종 지역 행사와 대민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음성예총 이사와 실무위원으로서 음성품바축제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태는 등 지역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미술협회 벽화사업 등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 선생. 이 공로로 국회의원상(2010년), 음성군수상(2014년), 음성예술상(2012), 충북미술협회 공로상(2014년), 음성품바축제평가보고회 유공자상(2016)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유순 선생 한지공예작품, '사방탁자와 연꽃잎'.

뭐니뭐니 해도 예술인은 자기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법. 한지공예가 전 선생은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이 애용해온 전통 한지를 소재로 가장 우리적인 것을 만드는 게 한지공예의 매력"이라고 소개하며,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평범한 이웃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유승조 한국미술협회 전국지회장은 “전유순 선생은 부드럽고 포용력있게 개성넘치는 미술인들을 보듬으며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평하면서 “바쁜 가운데도 건강하시고, 후학양성은 물론 앞으로도 더 왕성한 작품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섯 개의 서랍장과 화장품 정리함’, ‘라운두 서랍장 오색을 열다’ 등등.... 생활예술로서 실용성과 미의 창조성이 탁월한 전유순 선생의 작품이 음성주민과 독자들을 더 많이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전유순 선생 음성미술협회장 취임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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