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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음성의 전설
‘원통한’ 산에서 ‘둥글둥글 모두가 소통하는’ 산으로....원통산(圓通山)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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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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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리 잿말에서 바라본 원통산 원경.

   
▲지난해 원통산 정상에 원통정을 세우고 기념행사 후 참가한 주민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왜 산을 오르느냐?”는 질문에, 한 유명 산악인은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 어느 철학자는 “산은 인류의 고향‘이라고 정의내리며, 산이 인류에게 주는 영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올찬쌀, 다올찬수박, 햇사레복숭아, 음성인삼 등의 주산지로 넓은 들판이 펼쳐진 음성군에는 높은 산이 드물다. 그런 가운데 가섭산, 수레의산, 원통산, 오갑산으로 이어지는 음성군 동북 지형에 600m 이상의 비교적 높은 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3년간 군민에게 주목받은 산이 있다. 바로 원통산(645m)이다.

이번 호 본보는 원통산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원통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무.

▲ 신라시대 명필 김생이 글씨를 익힌 산

원통산은 감곡면 사곡리, 영산리, 월정리와 충주 노은면 대덕리, 앙성면 지당리에 걸쳐 있다. 승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원통산은 산줄기 동쪽으로 질마루재 둔터고개를 거쳐 국망산(770m)에 이르고, 남쪽으로 행덕산, 수레의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며, 북쪽으론 오갑산까지 이른다.

최근 한자지명을 교체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주목을 끌었던 원통산은 1768년 조선 영조때 발간된 <음성읍지>와 1861년 조선 철종 때 발간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도 원통산(圓通山)으로 명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1922∼1937) 이병연이 발간한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에도 원통산(圓通山)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문헌 근거와 역사적 고증을 보면 ‘원통산(圓通山)’으로 불려졌던 것. 특히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 고적(古跡) 조에는 중국 송나라 대 서예가인 왕희지(王羲之)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아 해동서성(海東書聖)으로 불리는 신라시대 명필가 ‘김생(金生)이 감곡면 원통산(圓通山) 아래에서 나뭇잎을 따 종이로 삼고, 흐르는 계곡 물을 먹물 삼아 글씨를 익혔다’는 기록도 있다. 원통산(圓通山)이라는 명칭이 신라시대부터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이 명칭은 일제 통치기인 1920년과 30년대까지 사용되어 왔다.

   
▲음성군이 원통산 정상에 설치한 원통정 모습.

▲ 일제가 악의적으로 개명하다

그러나 1930년 중반으로 넘어오며 한민족 말살정책에 따라 일본제국주의는 일방적으로 원통산 한자명칭을 ‘怨慟山’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고유의 문화유산과 민족 정기를 말살하고, 우리 민족에게 패배의식을 고착시키기 위한 일제의 악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 일제가 개명한 원통산 한자인 ‘怨慟山’은 ‘원망하다’는 ‘怨’과 ‘서럽게 울다, 큰소리로 울며 슬퍼하다’는 의미 ‘慟’자가 합쳐져 무의식속에 그동안 불려왔다. 지역을 대표하는 산 명칭으로는 아주 부정적이라, 주민들로부터 좋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이에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15년 3월, 감곡면(당시 면장 구자평)은 사회단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1,800명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원통산 한자 지명을 ‘둥글다’는 뜻의 ‘圓’과 ‘통하다’는 뜻을 가진 ‘通’으로 변경해달라고 음성군에 건의했다. 이에 음성군은 같은 해 12월 21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원통산을 옛 문헌에 나오는 ‘원통산(圓通山)’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음해 1월 28일 충청북도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23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원통산의 한자 지명을 怨慟山(원통산)에서 圓通山(원통산)으로 변경할 것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음성군은 감곡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 명산으로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원통산 등산로 일부를 정비하는 한편, 원통산 정상에 정자까지 새로 세웠다. 그리고 감곡면 주민들은 2016년 11월 8일, 원통정(圓通亭) 준공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 정비된 원통산 등산로.

▲ 주민들 건강.레저에 유익한 지역 명산

원통산은 음성군에서 비교적 높은 산이다. 주민들이 건강을 도모하거나, 레저생활에 유익한 지역 명소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음성군 지역에서 원통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오향리 문화마을-생활체육공원-김종오 씨 과수원-숲길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이 코스는 정상까지 보통 1시간 여 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길고 완만한 등산로다. 이 길로 30여 분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또 웅장한 바위벽 끝에 웅크리고 있는 장수바위가 반갑게 등산객들을 맞는다. 또 5분 여를 오르니 토끼바위가 기다린다. 토끼바위는 등산객들에게 거칠어진 호흡을 가라앉히고 숨좀 돌리고 올라가라며 슬쩍 자리를 내준다. 이후 서너차례 산봉우리를 넘고 오르면 새로 신축한 원통정이 하늘을 찌르듯 세워져 있다. 정자 앞에는 원통산 한자 지명을 바꾸게 된 경위를 상세하게 소개한 간판을 비롯해, 표지석이 새롭게 단장돼 있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원통정 준공기념행사가 열렸을 때엔 독수리 10여 마리가 정자 위로 펼쳐진 창공을 날아다녔다. 행사를 찾은 주민들은 이를 보며 한결같이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다.

원통산 등산로 또 다른 코스는 영산1리 잿말에서 시작해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잿말-헬기장 구간이 비교적 짧고 가파른 산길이다. 영산리, 원당리, 주천리 방면에서 찾은 주민과 등산객들이 종종 이용한다. 또 월정리 사도의집 뒤 안내판에서 출발하는 등산로가 있다. 이밖에도 오향리와 오궁리, 문촌리에서 각각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지금은 사용할 수 없지만 원통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는 감곡철박물관 뒷산부터 시작하는 등산로. 이 등산로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완만한 코스라고 소개하면서 지역주민들은 아쉬워한다.

   
▲장수바위 모습.

원통산, ‘원통해 서럽게 우는 산’에서 ‘모든 사람이 둥글둥글 소통하는 산’으로 우여곡절 끝에 한자이름을 되찾은 산. 우거진 나무 사이로 진달래가 수줍게 얼굴 붉히고 있고, 봐주는 눈길이 드문 산벚꽃이 외롭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긴 겨울을 견뎌낸 가지마다 돋아오르는 여린 나뭇가지를 속살로 간직한 원통산. 그 산이 감곡면 거기에 있다. 봄을 맞아 설레는 주민과 등산객들을 기다리면서....

   
▲토끼바위 모습.

   
▲헬기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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