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지내던 옛날에는 이동이 거의 없고 자식들은 부모의 대를 이어 농사에 종사하였고, ‘애들은 저 먹을 거 타고 난다’고 하여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다. 장사를 하는 사람도, 대장간을 하는 사람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나면 노후를 아들에 의탁해서 살았다. 자식들도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였고,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있어서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효도를 다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살았다.

요즘은 생활양식이 우리가 배우고 자랐던 때와 많이 다르다. 자녀들은 유아 때부터 엄청난 돈을 들여 가르쳐도 취업하기가 어렵고, 결혼도 또한 늦어지고 있다. 또한 결혼을 한 후에도 부모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소위 ‘캥가루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시대상황이 어렵고 힘든 중에도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의 잘사는 길을 열어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상대적 박탈감, 죄의식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같이 ‘금수저’니 ‘흙수저’니 따지는 세상에서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이다.

우리네 부모들이 돈을 벌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젊어서부터 벌어들인 돈을 계산해보면 수십억에 이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오르지 일에만 파묻혀 하루 하루를 보냈다. 어려운 중에서도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자녀를 교육시켰다.

2016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생활비중 교육비가 51.7%에 이른다고 한다.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자식을 키우고 돌보는데 들어갔다. 자신을 위하여 투자한 것이 없다. 오르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 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이 그 들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 2015년 기준 65세이상 노인 빈곤율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61.7%에 이른다고 한다. 10명중 6명이 빈곤층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미만 가구의 비중이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노인 빈곤율이 1위라는 것이다. 젊은 날에는 직장생활도 하고 사업도 해서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노후에 대한 대비는 하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에 노후가 빈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해마다 노인학대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학대의 대부분이 가족에 의하여 발생하고 가족의 정신적 의존성과 경제적 어려움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노인 자살율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가정이 붕괴되고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노인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젊은 세대가 힘겨운 시절에 고생했던 어른들을 돌아볼 때이다. 우리 사회가 나서 윤택한 우리 세대를 만들어 내고 물러선 노인세대의 생활 편익을 위하여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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