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단 “다시 주민공청회부터" VS 감곡면 “행정절차에 따라 진행”

감곡면사무소 부지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감곡면에 대해 이장들이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감곡면(면장 황의승)은 1980년대 초반에 건축돼 노후된 청사 신축을 계획하고, 지난 2월 주민여론조사를 통해 현재 공사중인 생활체육공원 옆인 오향리 636번지 일원으로 청사 부지를 선정한 데 이어,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감곡면이장협의회(회장 홍석균)가 청사부지에 대한 불만과 선정과정 전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청사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홍석균 이장협의회장은 “여론조사 대상이 면민에 비해 너무 적었고, 선정된 생활체육공원 옆 부지는 대다수 면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적당하지 않다며 이장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하고 “감곡면 100년 대계를 위한 면청사 건립에 대해 전문 교수와 발전 전문가를 초빙해 주민공청회를 2-3회 실시할 것을 비롯해 청사부지 선정 과정 전반을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으로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면서 면사무소 청사 선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의승 감곡면장은 “지난해 10월 1차로 선정된 청사부지에 대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월 8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공개 주민여론조사를 진행해 체육공원 옆 부지로 결정돼, 음성군에 의해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군에서는 해당 부지에 주민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감곡IC부터 4차선 도로 개설을 포함해, 연결도로 확장과 인근지역 정주여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를 번복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법과 행정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을 강조하며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홍석균 이장협의회장은 “면청사 부지 선정 철회를 주장하는 주민과 각 마을 대표자인 이장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이장협의회는 이후 진행되는 지역행사에 대해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반면 황의승 감곡면장은 “청사 부지 선정을 위한 2월 사전 공지를 통해 20일간 진행된 주민여론조사는 총 99명이 참여해 68대 31로 결과가 나왔고, 이 가운데 이장들도 17대 15로 체육공원 옆 부지를 선택했는데, 이를 번복하면 이후 주민간 갈등을 증폭하고 행정집행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감곡면사무소 부지 선정은 1980년대 초반에 건축된 감곡면사무소는 30여 년이 넘어서면서 건물 수명이 다하고, 꾸준한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에 따라 민원 증가, 미래 지역발전의 비전을 담은 청사를 건축하기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감곡면은 현 감곡면사무소에 인접 부지를 추가하는 안을 포함해, 5가지 안으로 지난해 8월말 기관사회단체장 대상 여론수렴을 바탕으로 3가지 안을 확정하고, 지난 9월 말 감곡면 이장과 기관사회단체 회원들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해 감곡중 앞 부지로 확정했다.

그러나 올해 지구개발 변경으로 인해 감곡중 앞으로 이전에 결정적인 장애요소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월 8일 나머지 2개 안인 생활체육공원 부근(오향리 636번지)와 서울자동차공업사 옆(오궁리 296번지) 부지를 놓고 여론조사를 가져, 생활체육공원 부근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후 4월 3일 이장협의회에서 이장들에게 선정 결과를 전달하는 등 감곡면이 공식화했으나, 이장단에서는 여론조사 문제성 등을 제기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4월 14일 음성군수를 면담한데 이어, 4월 28일 음성군에 공문을 보낸 결과,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면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군의 답변을 받았다.

이를 지켜본 모 기관.사회단체장은 "행정 집행에 있어서 누구보다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할 면장과 이장들이 갈등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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