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2 화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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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와 체리향이 아름다운 갑산체리마을소이 갑산1리를 찾아서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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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3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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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산1리 정자안 마을 광장에서 갑산체리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음성천과 나란히 충북선 철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린다. 왼쪽으로 소이면소재지를 쳐다보며 괴산 불정 방향으로 가다보면, 중동리 초입, 한내장터 ‘3.1만세시위기념공원’이다. 그 앞에서 우회전 해 실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봉산 밑에 고즈넉한 농촌마을이 발걸음을 멈춘다. 6월 초순 수확을 시작으로 ‘갑산체리마을축제’를 치루면서 체리농사를 막 끝내고 땀을 식히던 갑산1리(이장 어대룡, 이하 ‘갑산마을.’) 주민들이 기자를 반갑게 맞는다. --편집자 주--

   
▲갑산마을 농원에 탐스럽게 체리열매가 달려 있다.

▲아름다운 산수경관 농촌의 정서 물씬

우뚝 솟은 금봉산 기슭에 자리를 잡아 산수경관이 아름다운 갑산마을은 아늑한 농촌 전원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산세 좋고, 갑산저수지에 모인 물은 맑고 풍부해 농사에 걱정없는 주민들 인심은 후덕하기만 하다.

갑산마을은 탑골, 정산말, 정좌안, 평촌 등 4개 자연부락으로 군데군데 흩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잘 단합한다.

갑산마을은 고려시대엔 봉전과 갑산을 아울러 ‘봉산읍 소재지’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충주군 소파면에 속해 있었으나, 일제시기인 1914년 지방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음성군 소이면에 편입돼 ‘갑산리’라 불리게 되었다.

갑산마을은 대대로 부유해 ‘장작불에 쌀밥을 먹는 인심좋고 살기좋은 마을’로 멀리 경상도까지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따라 조선조 말까지도 정자안에 있던 면사무소가 한내로 옮겨갔고, 갑산2리 동녘말에 있던 학당은 현재 소이초등학교가 되었으며, 또한 동녘말에 병참기지까지 있어 치안이 갑산마을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널리 알려져왔다.

   
▲탑골 7층석탑 모습.

▲ 문화유산이 많은 전통있는 마을

정자안에 오롯이 세워진 권길 충신각은 갑산마을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권길 공은 임진왜란 때 상주목판관을 지낸 이로서 산골막에 숨어있던 군사들을 모아 왜적과 최후 일각까지 고군혈투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전란 후 선조임금은 권길 공에게 충절 영풍군이라는 직첩을 내리고 정려문을 세웠다.

탑골엔 4층 규모의 갑산리석탑이 세월의 두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이 탑은 원래 7층 석탑이었으나, 도난을 당하는 등 여러 곡절 끝에, 현재 전체높이 220cm 규모, 4층만 남아 있다. 음성군 향토 문화재로 지정된 이 탑은 주민들에게 또다른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또 수백년 넘게 마을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평짓말 느티나무, 정자안 느티나무, 탑골 느티나무(약 500년 추정)와 정자안 은행나무(약 1000년 추정)가 마을을 더욱 고풍스럽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자랑거리는 ‘갑산거북놀이’다. 거북놀이는 음력 8월 15일, 추석에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풍물패의 연주와 함께 손수 만든 거북을 앞세워 마을 곳곳을 다니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 놀이로써, 매년 설성문화제 등에서 시연하고 있는 음성군의 대표적인 전통놀이로 인정받고 있다.

   
▲권길 충신각 모습.

▲체리명품마을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가다

주목할 것은 전국적으로 농업과 농촌이 무너져가는 것과는 달리, 갑산리 주민들은 체리를 통해 새로운 농업과 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체리농사는 1992년 이보섭 씨가 처음 묘목을 심은 이래 여러 번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거듭된 연구와 재배 끝에 마침내 1999년 도내 최초로 수확에 성공해, 해마다 체리농가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후 갑산권역 종합사업개발사업에 따라 ‘체리명품마을’을 조성했다. 올해 ‘건강한 삶 행복한 우리가족’이라는 주제로 마을 광장과 체리체험농장에서 진행된 ‘제7회 갑산체리명품마을축제’는 이틀간 2천여 명이 넘게 참여했다.

체리는 높은 당도와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노화방지에 좋은 점을 비롯해 웰빙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갑산마을 체리는 친환경 농법에 의해 신선하고, 또 당도가 높아 남녀노소 즐겨 먹는 열대성 과일로서, 통풍, 관절염, 기관지 질환, 심장병,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체리의 안토시아닌이 인체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유익하다.

체리는 열량이 100g당 60㎉로 다른 과일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이어트 간식용으로도 적당하다.

하지만 6월에 집중된 수확기간과 보존성이 과일 중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게 갑산마을 주민들이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취재를 마치고 마을을 나며, 평짓말 느티나무 옆에 선 (주)삼중 돌간판과 온수온돌 판넬을 생산하는 (주)ADD 웰빙테크 등 제조업체가 기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탑골에서 7층탑을 돌던 모정(母情) 못잊어 / 대처에서 들어와 정자안에 자리를 틀었다 / 조상들 숨결이 살아있는 / 거북놀이로 이웃들 정겹게 어우러진다 / 묵정밭을 일궈 심은 체리나무마다 / 싱싱한 열매들 환한 웃음으로 매달렸다 / 학교를 마친 아이들 재잘대는 웃음소리가 / 봉산연못을 건너 권길 충신각을 돌아온다 / 마을 곳곳에서 묵묵히 시간을 지켜온 느티나무 은행나무의 고독 / 푸른 그늘로 짙어가고 있구나.” --기자의 졸시, ‘갑산리에서’ 전문--

   
▲어대룡 이장 농장 창고에 보관된 갑산거북이 모습.

▲우리 마을 사람들

어대룡 이장

   
▲어대룡 이장.

거북놀이와 체리로 갑산마을을 살기좋게~

 

어대룡 이장은 중학생 시절, 갑산거북놀이 일원으로 여러 행사에 참석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어대룡 이장은 음성군의 대표적 놀이로 자리잡은 거북놀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부인 김수연 씨를 비롯해 자녀들과 함께 체리와 블루베리를 키우며 우직하게 부농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권영우 노인회장

   
▲권영우 노인회장.

평안한 마을을 기원하는 마을 어른

 

소박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권영우 노인회장은 선뜻 기자의 카메라 앞에 선다. 자녀를 다 키워 출가시키고도 여전히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는 권영우 노인회장. “35여 명 노인회원들이 아직은 다들 건강하게 농사에 종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그는 영락없는 마을의 어른.

 

 

이순례 부녀회장

   
▲이순례 부녀회장.

모든 주민이 가뭄에도 농사 잘짓고 건강하기를

 

체리축제 기간 동안 주방을 지키며 방문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이순례 부녀회장. 남편과 함께 체리와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도 마을 일에 앞장서온 그녀는 마을의 살림꾼이다. 부녀회원 40여 명이 다들 농사를 짓는데, 유난히 무덥고 가문 올해도 건강하게 농사 잘짓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씨가 비단결 같다.

 

   
▲탑골에 있는 느티나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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