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 청소년 상담복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오랜 기간동안 가뭄이 지속되더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올 7월 들어 70여년 만에 찾아온 한낮의 더위가 무려 섭씨 40도까지 치솟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현상이 지구의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더워도 너무 더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쩌면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고 가을인가 싶더니 겨울로 치닫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무더위를 견디는 숙명은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생태환경이 이산화탄소 과다배출등 인위적 요소에 의해 조금씩 훼손되면서 온난화 현상등 이상기후의 징후들이 조금씩 속출하고 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다. 이 존재감을 파괴하는 인위적 요소는 인간의 삶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 또한 자연적 환경 파괴로 지구촌이 신음을 하듯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작성한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학교밖청소년 누적 수는 약 39만 명에 이른다. 학업 중단한 청소년 범죄율은 23.8%이고 재학생이 0.7%이다.

재학생보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범죄율이 무려 34배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재작년 통계자료에는 중고등학생의 7.8%가 흡연을 하고 16.7%가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일탈현상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8세 청소년의 범죄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07년부터 청소년 자살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청소년 10명중 3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며 스마트폰 중독률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센터에도 상담을 의뢰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학부모 교육의뢰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슬로건은 거창하다. “청소년의 어깨위에 미래가 달려있다 ”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 “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의 비전을 꿈꿀 수 있다”는 등의 슬로건이다. 구호나 주장은 거창하지만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 않다.

OECD에서 조사한 행복지수도 여러나라들중 거의 맨 끝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고민을 털어놓거나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의 부재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늘의 청소년의 행복하지 않고 미래의 주역으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나 비약적 기대감이나 허상일 뿐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행복하기위해서는 우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선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가정에서 가장 많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형제자매들끼리도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교류하다보면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경쟁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협업하는 환경으로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수직적 환경에서 상호보완을 통한 상생의 공동체적 개별성을 존중하는 수평적 환경으로 바꿔져야 한다.

셋째는 생각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주입식 교육을 통한 기억저장형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발적 욕구를 끄집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다.

또한 밤늦게까지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미명으로 학교의 교실에 가두는 환경에서 탈피해 놀면서 생각하고 자유의지에 입각한 창발성, 자기주도적 참여와 조화로운 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청소년에 대한 방점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여기가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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