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애 시인

예전에

시장 보러 나가면 초라했던 금왕지역

슈퍼 드문드문

옷가게에는 평범한 옷가지들 걸려있고

길은 구불구불

건물은 헙수룩하고 썰렁

그래도 크게 크게는 보였다네

 

금이 많이 나와 축복받은 땅

읍사무소 들어선 산기슭에

금가루 뿌려서 황금 들국화 피었네

머리에 보따리이고

등에 아기 업고

허리띠 졸라맸던

이 동리 저 동리 주민

땀방울의 황금 얼굴 피었네

한마음과 헌신

활짝 핀 황금 웃음

해같이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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