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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이 없으면 존재가 없는 것을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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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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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예의바른 나라로 칭송을 받아오던 우리는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지키며 가난하지만 이웃 간에 정(情)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아왔다. 논어(論語)에 주충신(主忠信)이라 하여 충실과 신의를 중히 여기고 중용(中庸)에는 불성무물(不誠無物), “성실이 없으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했고, 성실 철학을 강조한 프랑스 카톨릭의 실존주의자인 가브리엘 마르셀(G. Marcel)은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가 없고,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결정 한다”고 했고 “너와 나의 성실한 인격적 만남”을 강조했다.

50년대는 빈곤의 악순환 속에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지만 신의(信義)를 생명으로 삼고 믿음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는데 60년대의 경제개발을 거치며 물질적 풍요 속에 신용사회로 접어들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왔다. 지난날 우리는 어려움 속에 근검 절제한 생활속에 적은 수입 속에서도 저축을 하며 꿈을 키우고 성실하게 살아왔건만 오늘의 우리의 모습들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남발로 빚을 산더미 같이 남긴 채 고민 끝에 자살하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부채(負債)해결을 위해서 끔찍한 강도 살인으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등 삶의 바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신용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아이러닉하게도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은 관계적(關係的)존재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인간관계는 믿음(信)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믿으면 손해를 보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칼힐티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고 했고 고르키는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낙원이다. 그러나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라고 낙동(樂動)을 강조했다. 이제는 믿음을 바탕으로 땀 흘려 일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성실히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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