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도 100일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정농단과 이재용재판, 사드배치, 원전폐기, 적폐청산등의 이슈로 매일 온 나라가 혼돈의 소용돌이이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난립하는 이슈들이 우격다짐과 소통부재로 동맥경화에 아파하고 있다. 우격다짐이란 “억지로 우겨서 남을 굴복시킴. 또는 그런 행위”를 말한다. 요즈음 주변을 둘러보면 우격다짐이 판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국회, 사회단체, TV토론, SNS에 이르기까지 우격다짐이 장마철 먹구름처럼 번지고 있다. 거기다가 각종 회식자리, 애경사, 가족모임에서까지 각종 이슈에 대한 의견충돌로 시끌벅적하다. 심지어는 부모자식, 직장동료, 이웃, 친구지간에도 각종 이슈에 대한 우격다짐으로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 왜 이렇게 정치평론가가 많은지 아이러니 하다. 조용히 품격있고, 조리있게 말하면 씨가 안 먹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오히려 언어폭력에 몰매를 맞아 만신창이가 되거나 개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왜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관용과 배려를 몸에 익히지 않고 생활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요즈음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에 소통이 안 되어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바로잡기 위해선 관용과 배려를 베풀어야 한다. 관용이 없는 사람은 변화나 차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그런 아량을 베풀 수가 없다. 관용은 타인들이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관용은 타인의 과오나 잘못에 대해서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갖는 사람들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다원주의 사회이다. 관용과 배려는 현대사회의 공존의 윤리이자 주요한 덕목이다.

우리는 탄생과 성장과정이 서로 다른 만큼, 그리고 능력과 소질이 다를 수밖에 없는 까닭에 생각이나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인 까닭에 인간의 어떠한 부분만 실현할 수 있을 뿐이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양한 가능성을 실현함으로써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상호보완의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각기 저마다의 악기로 다른 소리를 냄으로써 환상적인 인간 오케스트라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상기할 때이다. 요즈음 경제도 어렵고 사회적 갈등도 심하며, 웃을 일 없는 이 현실! 누구를 막론하고 절실히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각고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든 국민이 화합하여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때처럼 온가족이, 온 마을이, 온 나라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 전 세계에 우리의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화기애애한 소통으로 화합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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