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란 수필가

 
 

올 한해 감사의 10가지를 적어보라고 교회에서 종이 한 장을 받아들었다. 올 한해는 내게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던 일이 있었다.

첫 번째, 나는 두 형제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한동안 우울증을 앓게 되어서 교회를 가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그러던 중, 이른 아침에 녹즙을 돌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에 뛰고, 걷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보면서 활기를 얻고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나의 힘든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기도하고 말씀 들으며 우울함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내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내 신앙을 찾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세 번째는 남편과의 대화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하였고 짜증을 덜 부리게 되고 더불어 끈끈한 부부애가 싹터서 내게 기쁜 한해가 되었다.

네 번째는 우리 큰딸의 예비시부모와 상견례를 하고 마음을 주고받고 덤으로 아들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어서 참 기쁜 한해가 되었다.

다섯 번째는 둘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감사한 한해가 되었다.

여섯 번째는 우리 아들이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역을 하게 되어서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감사하게 만들었다.

일곱 번째는 우리 가족모두 건강하게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서 제일 기쁘다.

여덟 번째는 농사지은 고추나 배추가 잘 되지는 않았지만 김치를 해서 여러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서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

아홉 번째는 이렇게 바쁜 중에도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글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소중한 것 중 하나다.

열 번째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며 나를 성찰하고 감사함을 찾게 하고 뜻깊은 생각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감사하는 것은 너무 좋다. 올 한해 나는 인생을 참 잘 살았던 것 같다. 행복을 추구하고 내일을 향하여 열심히 뛰는 우리가족 모두와 주위 모든 사람들이 감사하는 한해가 되고 복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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