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곡 주민들 “유해 물질로 인구감소와 지가하락” 우려

음성읍 일원에 내걸린 LNG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 모습.
음성읍 일원에 내걸린 LNG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 모습.

평곡 주민들 “유해 물질로 인구감소와 지가하락” 우려

음성군수 “동서발전측과 주민, 추진위원회 대화”  해결

 

음성군이 1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이 음성읍에 유치가 확정되면서 대다수 군민들의 환영 분위기와는 달리 해당 지역인 평곡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피해를 성토하며 결사반대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이필용 군수음성읍 순방에서 평곡리 주민들은 유해물질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가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발전소 건립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이날 음성LNG발전소 건립 반대추진위원회 전병옥 위원장은 "주민의 생명과 농산물에 피해가 예상되는 LNG발전소를 왜 유치하려고 하냐" 며 "지역발전 조급증 환자가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전 위원장은 "한 예로 음성읍을 생활권으로 하는 원남면에 소재한 원남산업단지가 가동 중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구가 음성읍은 315명, 소이면은 10명이 감소했고 원남면만 겨우 3명이 증가했을 뿐"이라며 "LNG발전소가 들어오면 인구증가는 커녕 유해물질 발생으로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땅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 위원장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보면 지원금은 반경 5㎞ 이내에 폐기물매입장은 2㎞로 지원하고 있다" 며 "이는 LNG발전소에서 유해물질 발생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인데 이러한 시설을 왜 유치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LNG발전소가 이렇게 좋다면 더군다나 지역 발전기금도 몇 백억씩 나온다는데 군수님의 고향인 금왕으로 옮겨 설치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성LNG발전소(970MW)의 두 배인 파주LNG발전소(1천800MW)를 다녀왔는데 상주 근무인력이 120명밖에 안되는데 음성LNG발전소는 상주인력이 어떻게 2천500명이 되느냐" 며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며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필용 군수는 "주민들의 주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LNG발전소 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전체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며 “그러나 주민들의 공감대가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군은 공석인 동서발전 사장이 내정 되는대로 동서발전측과 주민들 그리고 유치추진위원회의 대화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수는 "군수는 '찬성이다', ' 반대이다' 라고 말할 수 없으며 군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 면서 "군민 모두가 화합하고 단합해서 모든 게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군은 중간에서 조정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군수는 "상주인력은 동서발전이 음성군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말한 것"이며 "동서발전 사장이 내정되면 실무자들에게 현장 확인도 하고 주민공청회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관식 전 군의장은 “평곡리로 부지가 확정된 것으로 아는데 타 시군 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미리 점검하고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게 설득해서 현지 발전소를 방문하여 피해가 없다는 인식을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음성LNG발전소는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 22만 ㎡ 부지에 970MW 1기를 건립하는데 1조 2천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의 석탄화력발전 축소 정책에 따라 건설에 난항을 겪었던 SK가스의 당진 석탄화력발전소가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발전소로 전환 추진된다. 전원의 특성에 따라 발전소 위치 역시 기존 당진에서 음성과 울산 두 곳으로 변경됐다.

SK가스는 연내 당진에코파워 발전사업허가 변경 및 관련 정부 승인을 모두 완료하고 음성과 울산에 각각 LNG 및 LNG·LP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SK가스는 결국 당진에코파워를 당진법인과 음성법인, 울산법인으로 분할하고 음성에 1GW 규모의 LNG발전소, 울산에 1GW 규모의 LNG와 LPG 발전소로 짓기로 결정했다.

음성에 건설되는 LNG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이, 울산에 들어서는 LNG·LPG발전소는 SK가스가 운영한다. 당진에코파워 지분을 SK가스가 51%, 한국동서발전이 34%, KDB산업은행이 15% 보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SK가스는 음성법인 지분 34%를 한국동서발전에 팔고 한국동서발전은 울산법인 지분 51%를 SK가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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