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용 강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지금의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다.’ 아주 흔히 쓴 말이었고 당연히 그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어른이 되면 이 사회를 이끌어 갈 사람으로 ‘잘 키워야한다’, ‘잘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어린이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의 변화는 너무나 급속히 변화되어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지도 모르다. 1992년 UN의 리우(Rio) 선언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25년 후 미래창조는 지금의 아동의 창의력에 의해 탄생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을 정확히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사회의 변화와 확산은 유아를 비롯하여 어린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이미 사교육 기관에서는 고액의 코딩교육이 성행되고 있기도 하다. 과연 유아에게 컴퓨터 교육이 필요한가? 발달적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이르지는 않는가? 라는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미래 디지털 사회에 대비한 아동 청소년에 대한 코딩교육의 정규 교육과정화를 이미 실시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벌써 2013년 9월에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교육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바로 이어 다음해인 2014년을 “초등학교 코딩의 해”로 정하고 코딩교육을 정규 교육과정화 하였다. 이러한 자극은 벨기에, 에스토니아, 필란드, 헝가리 등에서 발 빠르게 정규 교육과정화를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코딩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관련 교육과정의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중학교에서 시작되어 2019년에는 모든 초, 중, 고에 정규교육과정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2016년 당초 계획은 2017년에 중학교, 2018년에 모든 초, 중, 고).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필자는 본다. 물론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겠으나 코딩교육의 경우는 지체할 겨를이 없다. 디지털 사회의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저 멀리 가있기 때문이다.

코딩교육은 알고리즘을 통해서 논리적 사고를 키우며, 장차 창의력에 의한 새로운 디지털문화를 창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 말해서 코딩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 드롭박스 설립자인 듀류 휴스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주거버그 등의 공통점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코딩개념을 배우고 프로그래밍을 직접 해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빌게이츠는 틱택톡(Tic – Tac –Toe)이라는 빙고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개발했었고, 드류 휴스톤은 좋아하는 색깔을 묶는 패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오늘날 IT 세계를 주도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게 한 원천이었던 것이다.

애플사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는 다음과 같이 코딩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Everybody in this country should learn how to program a computer

because it teaches you how to think.”

오바마 대통령도 코드닷오알지(Code.org)의 사이트를 통해서 “컴퓨터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라” 라고 역설하면서 코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코딩교육에 대한 이해와 실제적 경험을 위한 국내외 몇 가지 코딩교육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코드닷오알지(Code.ㅇrg) 코드닷오알지 2013년부터 코딩교육을 위한 온라인 코딩교육 및 프로그래밍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데, 오마바 대통령이 주장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코딩배우기(Hour of Code)” 캠페인을 실시하는 단체로 스타워즈(Star Wars)게임이나 겨울왕국 캐릭터(Code with Anna and Elsa) 등 어린이들이 쉽게 코딩의 개념을 익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크래치(scratch.mit.edu) 스크래치는 MIT 미디어랩의 라이프롱 킨더가텐 그룹(Lifelong Kindergarten Group)에서 코딩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데 스크래치라는 명칭은 DJ가 음악에 스크래치 소리를 넣고 음악을 섞는 과정에서 따온 것으로 DJ가 스크래치로 창의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엔트리(play-entry.org) 엔트리는 기부금 단체인 커넥트 재단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2013년에 KAIST의 엔트리연구소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배우고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마우스 블록을 옮기면서 게임 형태로 프로그래밍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밖에도 코딩교육 관련 추천할 싸이트는 소프트웨어중심사회(www.software.kr), 구글의 CSER(Computer Science Education Research) Digital Technology Education MOOC, 코드카데미(codecademy.com) 등이 있다.

마지막 필자의 주장은 코딩교육이 아동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대학생이나 성인(부모, 교사) 모두가 경험해야 할 시대의 과제라는 것이다. 우선 코드닷오알지, 엔트리 싸이트에 접속하여 직접 경험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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