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음성군이 2014년부터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온 천연가스발전소의 건립 대상지가 음성읍 평곡리로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에서 건립하기로 한 발전규모는 970mw급으로 1조2천억 원이 투자된다고 한다. 정부의 탈 원전, 탈 석탄 정책과 맞물려 산업통상부의 제8차 전력수급 계획에 포함되어, 충북 최초로 천연가스 발전소가 음성에 건립될 전망이다. 천연가스 발전소가 음성군에 들어오면 중부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음은 물론, 음성군 인구증가로 음성시 건설을 앞당기고 여러 면에서 직·간접적으로 경제적 발전이 기대된다고 한다.

천연가스는 가벼운 형태의 탄화수소(메탄)를 주성분으로 하는 가연성 가스로 우리나라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배관을 통한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영하 162℃에서 LNG형태의 액체로 압축하여 해상을 통하여 수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10여개 국가로부터 인천, 평택, 통영 인수기지를 통하여 수입하고 있다. 2017년도 천연가스 수입량은 6천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해마다 20%이상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확정 발표한 970mw급 1기의 규모는 음성군 전체가 2017년 12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력량 266mw(한국전력)와 비교할 때, 음성군 전력사용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충청북도의 사용량 2,781mw의 3분의 1에 달하는 상당한 전력량이다.

그러나 전기가 남아돈다고 해도 음성군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력을 통해서 여러 지역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음성군에는 발전소 설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와 인구의 증가로 인한 혜택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LNG발전소는 대부분 1백만KW급의 소형 발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천연가스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에너지로 통한다. 고갈되어가는 석탄과 석유 에너지를 대체할 자원으로 무진장한 매장량이 있는 천연가스가 전기 생산에 적절하다고 한다. 그러나 천연가스라 하여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가스 배출량의 반이 넘으며, 주성분인 메탄 배출의 문제가 있다. 또한 아무리 친환경적인 발전이라도 건설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은 피할 수 없다.

또 LNG 발전소에는 많은 양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음성군에는 공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충주댐에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망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식수의 부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새로운 망을 건립해야 할지여부를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사용 후 배출되는 30℃의 물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난방이나, 농업, 공업 등에 다방면에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음성군에 LNG발전소가 건립된다고 하여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상승하고, 갑자기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LNG발전소가 건립된 많은 시군들을 보면 기대 했던 것만큼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성과가 미미한 사업을 유치하고 다른 지역을 대신하여 우리 음성군의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