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요즈음 한파의 여파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한다.

가뜩이나 세상살이가 팍팍해져가는 상황이다 보니 한파가 지속되는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진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비교위주의 경쟁 체제로 저울질 되면서 삶은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한 희소성 때문인지 몰라도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린 작은 미담기사가 톱뉴스를 장식하는 세상뉴스거리보다도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사회가 다분화되고 다양한 색깔로 표출되면서 가족간에 소통, 사제지간의 소통,직원간에 소통,친구간에 소통등 소통이 많은 문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소통이 불통으로 이어지다보면 갈등으로 치닫고 갈등은 분노로 이어지는 사례를 많이보게 된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보면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 대부분 학교라는 제도적 틀보다도 학교안에서 생활하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비단 이런 문제는 단순히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다. 성인들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일자체가 힘든 것 보다는 상사와의 인간적 갈등,동료와 갈등 등 인간관계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인해 견딤을 힘들어 한다. 갈등은 해결이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인데도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문제가 더욱 커져 분노로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 분노도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조절의 대상일 뿐이다.

감정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로 분류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은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의 영역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감정에 대해 옳고 그름의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감정의 기복이 크다. 그만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청소년들의 뇌는 공사 중이며 작업 중이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다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지만 일탈된 행동은 부실한 시공으로 이어져 뇌의 내구성을 허물어트린다. 부정적인 습관이 축적되면 부정적인 회로가 증폭돼 자칫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때 정상적인 일상에서 일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생활 중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할수 있는 영역은 그리 크지 않다. 주유소나 편의점,PC방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소일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할 일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아 방황하다 비행에 연루되는 사례도 많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따듯한 가슴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는 멘토가 절실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체력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음성군을 발전시켜 나갈 주역이 바로 우리고장의 청소년이기 때문이다.인생을 살아가면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황금개띠 해를 맞아 우리고장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따듯한 가슴으로 다가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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