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난 지 한달 째, 당선자 뒤바뀐 상황 연출

당선증 받은 당선자 VS 법률자문 결과 당선자

 

신협 이사장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째인데 이사장 당선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는 임원과 조합원이 아무도 없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두 명의 이사장이 출근해 직원들도 어쩔 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음성의 삼성대소신협의 이야기다. 지난달 10일 삼성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총회를 마치고 이사장 선거가 치러졌다.

조합원 3천200여 명 가운데 1천200명이 투표했다. 이 중 무효표와 기권표가 모두 34표가 발생했다. 이날 403표를 얻은 안상국 후보가 401표를 득표한 전 영운 후보를 2표차로 제치고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았다.

다음날부터 당선자인 안상국 이사장이 출근을 시작했다. 그런데 2표차로 낙선된 전영운 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했고, 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받아들여 곧바로 재검표에 들어갔다. 재검표 결과 무효표 8표가 문제가 됐다.

개표 전 선관위원장은 네모칸 안에 찍힌 것 외에는 무효표로 하기로 해 무효표로 분류된 8표가 문제가 된 것이다.

신협 관계자에 따르면 신협법에는 ‘기호란’이나 ‘이름난’에 직인이 찍혀 있으면 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유효표로 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신협법상으로는 무효표로 분류된 8표를 유효표로 잡고 최종 집계하자, 양 후보가 동표가 됐다. 동표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자로 한다는 규정대로라면 안상국(63) 후보보다 2살 연장자인 전영운(65) 후보가 당선자가 된다. 이렇게 당선자와 낙선자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곧바로 판단하지 않고, 양 후보와 합의해 법률자문을 3곳에서 받아 최종 결정하기로 하고,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법률자문 결과, 무효표로 분류된 8표가 모두 유효표로 전환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에 따라 전영운 후보가 낙선자에서 당선자로 뒤바뀌게 됐다.

졸지에 당선자에서 낙선자가 된 안상국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달 19일부터 한동안 두 명의 이사장이 출근하는 상황이 벌이지게 된 것이다.

지금은 두 이사장 모두 신협의 혼돈을 없애기 위해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태수습 방향을 조합원 여러분께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 이후 사태수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조속히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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