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2018. 1. 11. 오후 3시 경남 진해 군항에서는 해군 유도탄고속함인 ‘전병익함’의 취역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해군8전투훈련단의 주요지휘관과 병사들, 조선해양관계자, 전병익 중사의 유가족 등 100명이 참석하여 취역기를 달고 해군함정이 되었음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6.25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은 당시 백두산함의 전투과정과 전병익 중사의 죽음에 대하여 상세히 증언하였으며, 동생인 전월선 여사는 ‘전병익함’의 취역에 감사하고 장병들의 무운과 ‘전병익함’의 필승을 기원했다.

전병익 중사는 음성 소이초등학교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승조원으로서 6.25 사변이 발생한 다음날인 1950. 6. 26. 대한해협 전투에서 600여명의 적 특수부대가 탑승한 북한 무장수송선을 맞이하여 치열한 전투 끝에 적 수송선을 추적 격침시키고 승전을 거두었으나, 적탄을 맞아 장열이 전사한 우리 해군사에 길이 남을 전쟁영웅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1952.12.10. 을지무궁훈장을 추서하였으나 2009.11.11. 제64회 해군창설 기념식에서 유가족인 여동생에게 57년 만에 전달되었다. 대한민국 해군은 전병익 중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해협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유도탄고속함 1척을 ‘전병익함’으로 명명하고, 2016. 6.24 진수식을 가졌다.

한편 전병익 중사의 모교인 소이초등학교에서는 2013.10. 3 전 동문의 뜻을 모아 교정에 전중사의 흉상을 제막하였다. 소이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는 당시 유진국 회장과 신인섭 사무국장 등 총동문회 임원을 중심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하여 한 달여 만에 3천만 원이 넘는 성금을 모금하여 총 동문한마음체육대회에 즈음하여 흉상을 제막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사실은 6. 25당시 전우로 백두산함 갑판사관이었던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오랜 세월 가족을 찾고자하는 노력과 열망에 의하여 2009년 전병익 중사의 호적을 소이면에서 발견함으로써 가족을 찾음은 물론, 당시 고인의 공적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었고, 2010년 해군은 부산 중앙공원에 대한해협승전비와 전병익 중사의 흉상을 제막했다.

1950. 6. 26. 대한해협 전투는 육지와 해상으로 동시 침투하려던 북한의 의도를 좌절시키고 부산을 사수함으로써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과 국군의 북상에 전초기지를 마련하여 6.25 승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후일 미국의 역사학자 ‘노만 존슨’은 그의 저서 ‘6.25 비사(祕史)’에서 대한해협해전을 ‘6.25 한국전쟁의 승패를 가른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 하였다.

‘전병익함’의 초대함장인 전병서 소령은 소이초등학교에 대한 지대한 애정을 가지고 소이초등학교 학생들의 함정 방문을 희망하였고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약속했다. 이번 기회에 소이초등학교 출신으로 나라를 구한 자랑스러운 선배가 있음을 널리 알리고, 후배와 학생들로 하여금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고장 음성지역의 대선배님의 이름을 딴 ‘전병익함’이 실전에 배치되어 훌륭하게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여 국토의 방위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에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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