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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부르며 걷는 숲길에 힐링과 사랑이~생극 수레의산 ‘숲속동요길’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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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6  15: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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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동요길에 따뜻한 가을햇살이 비치고 있다.

지난 겨울은 정말 추웠다. 긴 시간 위세를 떨치던 겨울이 부랴부랴 떠나고 있다. 얼어붙은 대지에 여러 차례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서둘러 떠난 겨울의 흔적은 아직 곳곳에 남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활동이 본격 나서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기자도 등산화와 스틱을 챙긴다. 봄이 오는 현장, 빠르게 지워지고 있는 겨울 잔상을 찾아 급히 나섰다.

기자는 지난 겨울이 막 시작되던 12월 초, 생극면 수레의산을 찾았다. 이후 오랜만에 다시 올랐다. 수레의산을 오르려면, 먼저 음성군청소년수련원과 수레의산 휴양림, 그리고 수레의산 자락 중턱을 휘감고 있는 숲속동요길을 찾아야 한다.

이번호 본보는 이 ‘숲속동요길’을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 수레의산휴양림 끝에 세워진 숲속동요길 안내판.

■ 가벼운 대화. 밀어로 사랑을 나누는 힐링로드

숲속동요길은 수레의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지난 2007년 개장한 수레의산휴양림 북쪽 끝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그 윗길엔 숲속동요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숲속동요길은 음성군이 생극 차곡리에서 감곡 월정리로 가는 임도를 확포장해 만들었다. 음성군은 숲속동요길 곳곳에 생극면 차곡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래동요 ‘고추먹고 맴맴’ 조형물을 모티브로 설치했다. 그래서 이름도 ‘숲속동요길’이다.

숲속동요길은 안내판부터 월정리로 넘어가는 고개 정상까지 조성돼 있다. 길이는 약 4km 정도, 어림잡아 10리는 될 것 같다. 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가족을 비롯해 직장 동료, 동호회원들이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걸으면서 정신과 육체를 회복하는 데 안성마춤이다. 그야말로 '힐링로드(Healing Road)'다. 또 연인들이 찾아 밀어(密語)를 나누고, 걸으면서 사랑을 나누기에 적당하다. 아니 혼자 걸으며 사색을 즐기고,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딱이다.

   
▲ 숲속동요길 맴맴동산에 음성군이 설치한 조형물 모습.

■숲속교실, 맴맴동산, 천문대....

숲속동요길 안내판을 시작으로 50여m 정도 S자형 모퉁이를 돌아 올라간다. 오른쪽 산기슭에 둥근 아치문이 세워져 있다. 그 위로는 극장형 공간이 펼쳐져 있다. 야외 수업과 세미나 등을 위해 마련된 듯. 강단을 꾸미고, 비스듬한 경사마다 긴 나무의자들이 설치돼 있다. 이른바 ‘숲속교실’이다. 자연의 품에서 체험으로 인성이 반듯한 아이들 모습을 그려본다.  나아가 자연을 배움으로 성품이 따듯한 청소년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다시 50여m 오르막 길을 올라간다. 모퉁이에서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난다. 여기가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맴맴동산’이다. 그곳엔 음성군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고추요정과 거북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또 맴맴 동요에 등장하는 나귀를 탄 아버지가 푸근하게 웃으며,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 댁에 / 고추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맴’ 노래를 흥얼거린다.

계속해서 산길을 따라 150m정도를 걷는다. 산모퉁이 하나를 돈다. 오른쪽 산비탈에 조성된 목계단이 천문대로 안내해준다. 천문대로 올라가 보자. 별이나 하늘을 관찰하기보단 우선 시야가 탁 트이니 좋다. 발밑 계곡 사이로 푸른 물을 저장한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또 위로는 수레의산 정상이 우뚝 서 있다. 옆으로 늘어진 산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 숲속교실 모습.

■자연체험장, 그리고 수레의산을 향한 유혹들

천문대에서 300여m를 가니, 헬기장으로 올라가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수레의산 등산로 A코스를 시작할 수 있다. 안내판을 보니, 수레의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들을 세 가지 더 알려준다. 더 걷다보면 수레의산을 올라가려는 열망이 간절해질 같다. 예감이 불길(?)하다.

헬기장 안내판에서 30여m를 올라간다. 왼쪽으로 ‘자연체험장’이 납작 엎드려 있다. 각종 동물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 시설물이 많이 손상돼 있다.

자연체험장에서 걸음을 재촉한다. 왼쪽에 태양광발전시설과 간이 정자가 쉼터를 제공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모퉁이에 조형물 고추가 서(?) 있다. 역시 산세를 넘은 햇살 조각이 따뜻하게 비춘다.

이 지점에서 30여m 정도 오른쪽 산기슭에 작은 목책이 서 있다. 수레의산 정상을 곧장 갈 수 있는 가파른 길을 가리켜준다.

다시 150여m를 걷는다. 계곡물 소리가 가까워진다. 좁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이 지점부터는 전설의샘-상여바위-병풍바위를 거쳐 수레의산 정상을 올라가는 코스가 시작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계곡을 따라 등산로로 내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여기까지 오면 숲속동요길도 거의 막바지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구불구불 오솔길을 2km 정도 더 올라가보자. 내리막이 시작되는 고개마루에 설치된 차단 시설물이 발길을 막는다. 여기서 쭈욱 더 가면 헷사레복숭아로 유명한 감곡 월정리에 닿는다. 또 이 지점에서 동쪽 산등성이로 올라 등산로를 따라가면, 수리산이다. 수레의산 정상을 향해 험난하고 먼 등산 여정이 진행된다. 그러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왔던 길을 돌아오는 것도 나름대로 맛이 있다.

숲속동요길을 찾을 때마다 기자는 생각한다. 숲속동요길은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걸을 수 있는 곳이리라. 봄이면 생명의 기운을, 여름엔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가을엔 사색과 추억을, 그리고 겨울엔 쓸쓸함과 침묵의 교훈을 맛볼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수레의산 높이만큼 다양한 것들을 깊이있게 경험할 수 있기도 하리라. 그곳에 봄이 오고 있다. 숲속동요길에서 기자는 다음과 같은 싯구를 읊조린다.

“산허리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오솔길을 / 그대 그리워 걷는다 //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 끝마다 / 계절을 잃어버린 추억들이 차인다 / 모퉁이를 돌 때마다 / 길은 표정을 시시각각 바꾼다 / 호기있게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 / 저마다 겨울바람의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다 / 봄비를 머금은 호수 뿌옇게 입김을 내뿜는다 / 새싹이 아직 돋지 않은 대지엔 아지랑이만 가득하다 / 산새도 날지 않는 산길은 고요하기만 하다 // 낯선 발자국 소리에 / 숨어있던 그대 / 비로소 푸른 향기로 꿈틀대고 있다.” --기자의 졸시, “봄이 오는 숲길에서” 전문--

   
▲ 숲속동요길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과 쉼터 정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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