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겨우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꽃샘추위도 없이 봄이 왔다. 매년 봄이 찾아오지만 해마다 맞이하는 봄은 새롭다.

새로운 기운을 얻어서 우리는 삶의 한걸음 한걸음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같다.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기도 하고 설레임이기도 하다.

미래를 향해 가다보면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우리지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청소년기에 있는 대상 청소년들에게는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많이 따르고 있다.

자아를 실현하는 단계가 아닌 형성기에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기자신을 뒤돌아보면서 경험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는 삶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한 준비단계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계된 인간관계에서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아형성기에 다양한 경험과 학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자기 생각의 기준을 갖고 무엇이든 판단하고 평가해버린다. 이러다보면 자신의 축적된 경험과 기억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해 자신을 힘들게 한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생각의 기준에 위배되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스트레스는 상처로 쌓여 자신을 힘겹게 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관계의 틀 속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작용하고 있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어떻게 제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자가힐링시스템이 중요하다.

요즈음 마음수련 마음치유등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데 정작 마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잘 모른다. 몸 안에 마음이 있는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검증된바 없다.

다만 몸속에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아주 강력한 스트레스와 상처를 자각하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아프다고 하지만 마음의 실체를 모른다.

마음은 생각이다. 마음은 생각이며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뤄져 있다. 심리는 인식과 기억과 표현으로 작용하는데 이 마음이 작용하는 이치가 바로 심리이다. 청소년기에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억과 표현을 하는 습관을 쌓는 과정이다.

습관은 무의식을 이루는 핵심요소이다.  의식적으로 바꿀 수 없는 심리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기에는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시대가 바뀌면서 물질적인 풍요는 이뤄졌다고 하지만 사회가 다분화되면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정해체와 사회의 양극화 현상으로 생활에 곤경을 겪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검정고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청소년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중요하다.

자신의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멘토들의 적극적 지지와 활동으로 매년 우리고장 청소년 20여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새로운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이들 청소년들 중에는 소년소녀가장도 있고 가정해체로 편부와 함께 생활하며 생활고를 이겨나가고 있는 청소년들도 있다.

우리고장의 청소년들이 조화와 질서속에서 올바른 가치와 의미를 지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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