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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음성의 전설
음성천 물살엔 ‘봄의 교향악’ 흐르고~음성천 산책로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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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6  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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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읍 수정교에서 바라본 음성천 산책로 모습.

며칠간 봄날이 완연히 온 듯 했었다. 갑자기 기온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각종 봄꽃들은 앞다워 꽃망울을 터뜨렸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듯 했다.

그런데 이틀에 걸쳐 봄비가 내렸다. 상승하던 온도계가 푹~ 꺾였다. 꽃샘추위가 여지없이 찾아온 것. 갓 피어난 꽃잎들은 봄비를 맞으며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곧 지켜보는 이도 없는데, 떨어질 것만 같다. ‘어떻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맞은 봄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그냥 봄을 보낼 수 없다는 마음으로 기자는 우산을 펴고 음성천으로 나온다. 작은 도심을 관통하는 물살엔 봄의 교향악이 흐르고 있었다.

이번 호 본보는 유독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은 음성인들의 젖줄, ‘음성천 산책길’을 소개하겠다. --편집자 주--

   
▲복개천 주차장 모습.

■ 가섭산.부용산 기슭에서 흘러내려와

음성천 발원지는 음성읍 북쪽에 우뚝 선 가섭산(709.9m)과 부용산(679.4m) 자락이다. 가섭산 기슭에서 흘러나온 물은 봉학골을 지나 용산저수지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 뚝방을 넘는다. 또 부용산속 옹달샘에서 솟아오른 물줄기가 가파르게 용산리를 적시며 흐르다가 봉학골 물줄기와 만나 남쪽으로 몸을 튼다. 곧 물길은 완만하게 속도를 늦춰, 4Km 가량을 흐른다. 이 물은 사과 과수원, 복숭아 과수원을 비롯해 논과 밭에 생명을 공급한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법원, 군부대 옆을 스쳐와 음성읍 시가지에 다다른다. 음성농협 읍내지점 앞까지 오면서 생활하수가 뒤섞였다. 물빛이 혼탁해진다. 음성농협 읍내지점 앞 다리는 음성교다. 음성교부터 수정교까지 500여m 가량은 복개 구간. 혼탁해진 물은 복개천 밑으로 몸을 숨겼다. 물살은 수정교까지 어둠과 함께 침묵에 빠지고 만다. 반가운 소식은 몇 년 전부터 복개천속 세상이 1년에 1차례 주민들과 만나는 것. 매년 5월 말 음성품바축제 때면 오랜 세월 폐쇄된 지하에 묻혀있던 물은 활기를 되찾는다.

복개천 지상 공간은 사시사철 활기가 넘친다. 주차장으로, 장터로, 주민들 쉼터로 꾸며져 있기에, 주민들이 애환이 묻히 발걸음이 잦기만 하다.

   
▲설성공원 야외음악당 모습.

■ 세련된 문화, 주민 어울림의 공간

음성천이 군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난 곳은 수정교 남단부터다. 하당천과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까지 약 2.5km 구간에는 주민을 위해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양쪽 뚝방으로 2차선 도로가 포장돼 있다. 뚝방도로에 심긴 가로수 가지끝엔 벚꽃이 비바람에 흔들린다. 또 하천과 나란히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양쪽으로 났다.

수정교부터 신성카센터까지 설성교 구간은 넉넉잡아 1km는 안될 것 같다. 이 구간 양쪽 산책로는 깨끗하다. 물도 어느 정도 다시 회복된 듯, 투명한 햇살을 비춘다. 이 구간에는 양쪽으로 음성군과 음성읍이 계절마다 꽃을 심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또 주민들이 손쉽게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돌다리가 간간이 놓여 있다. 여기에 물의 흐름을 멈춰 세우는 간이보도 있고, 지금은 다리 구실밖에 하지 않는 기찻길 잔재가 남아 있다. 30m 길이 녹슨 철길을 걸으며 주민들은 오롯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도심한복판에 조성된 설성공원은 음성천 산책로와 함께 주민들 쉼터공간으로 안성마춤인 듯. 야외음악당을 포함한 설성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설성공원 옆 물 위에 떠 있는 경호정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평안과 쉼과 삶의 여유, 거기에 세련된 문화의 맛도 맛보게 되리.

   
▲음성천 꽃밭길.

■ 꽃향기 가득해질 때를 기다리며

음성교에서 산책로는 남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양귀비, 꽃창포, 꽃범의꼬리 등이 심긴 꽃밭이 조성돼 있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향기가 가득하리라. 평촌마을 정자와 쉼터는 비를 맞으며 묵묵히 그때를 기다리는 듯 하다. 또 평촌마을 건너편 천변에는 장미를 비롯해 각종 꽃터널이 길게 늘어서 있다. 꽃터널은 아직 뼈대만 앙상하다. 또 키낮은 하중교가 음성천을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점점 더 도심과 멀어진다. 아무래도 위쪽보다 주민들 발길도 뜸하다.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청둥오리와 왜가리, 백로가 날아와 먹이를 찾느라 자맥질을 한다. 그러다가 인기척에 놀라 하늘로 날아오른다. 비에 젖었는지, 물에 젖었는지 모르지만, 날개짓에 튄 물방울이 빗방울과 뒤섞인다. 어느덧 충청대로가 산책로를 가로막는다. 조금 더 산책을 하고 싶으면 다리밑으로 들어가 하당천 합수부까지 더 갈 수도 있다.

이제 기자는 돌다리를 건너, 맞은 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시 북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봄비는 한층 굻어졌다. 옷이 젖는다. 몸도 식었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1시간 남짓 음성천 산책을 마쳤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차를 앞에 놓고, 기자는 시 한 줄을 쓴다.

“그리운 이여, 벚꽃 휘날리는 물가로 나와요 // 때론 깊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고, 또 가파른 곳을 지나며 / 제 몸 키울 줄 모르고 굽이굽이 천리를 달려오면서 / 물결은 투명하게 속살을 내보이고 // 진달래꽃을 따며 스쳤던 그대 손길 / 목련꽃 그늘 아래서 그대와의 입맞춤 / 개나리 꽃길을 걸으며 나눴던 그대와의 밀어 // 사랑하는 이여, 촉촉하게 봄비 젖은 그 언덕으로 나와요.” --기자의 졸시, ‘봄이 흐르는 물살을 보며’에서--

   
▲경호정 모습.
   
▲음성천 뚝방 도로와 가로수 모습.
   
▲음성천 하류에 조성된 꽃터널.
   
▲음성꽃잔치 포토존.
   
▲평곡3리 평촌마을 정자 모습.
   
▲음성읍 설성교에 조성된 화분 모습.
   
▲음성철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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