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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날 음성역에서 여행을 떠나라~음성역(陰城驛)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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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18: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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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역 승강장에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 음성역 전경.

“새벽이 달아난 쪽으로 / 뒤따라가는 레일 / 실개천과 나란하게 뻗은 / 사다리 같은 철로 위를 오르는 열차 / 깃발처럼 그리운 손짓으로 세우리 / 추억의 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며 / 밤새워 여행을 떠나리 / 무료했던 하루 여행은 / 하차하는 그의 지친 발걸음에 / 어둑어둑 채이고 / 내리막으로 사라져간 열차를 따라 / 발그레한 노을이 뒤쫓아가고....” --기자의 졸시, ‘음성역에서’ 전문--

눈부신 봄날, 온통 꽃잎들이 하느작하느작 휘날린다. 일상생활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음성역(陰城驛). 그곳에 가보니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더 굴뚝같아 진다.

본보는 독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봄날, 음성역에서 시간을 찾아 떠나는 추억여행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음성역 대합실과 개찰구 모습.

■ 90년 음성의 근대역사를 지켜보다

음성역(역장 박주성)은 음성읍에서 동쪽 소이 방향으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읍소재지를 벗어나 음성여중을 지나면 만나는 음성역사. 음성역은 한적하게 서서 오늘도 충주 또는 청주 방향으로 길을 떠나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음성역이 위치한 곳은 음성읍 한불로 60(평곡리 488-2번지).

음성역은 지금부터 90년 전인 1928년 12월 25일 음성읍 오성동 지역에서 보통역으로 개통해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 10월 14일, 충북선 복선화에 따라 현재 위치로 역사를 이전했다. 그야말로 음성역은 90년간 음성의 근대역사를 지켜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음성역은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제천시 봉양역까지 구간인 충북선 가운데 역사 중 하나다. 충북선에는 19개 역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음성역을 비롯해 10개 역사를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음성군 지역에는 음성역을 비롯해 소이. 보천역, 이렇게 3개 역이 있다. 그러나 실제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은 음성역 뿐. 나머지는 무인역. 음성역은 1984년 3월 1일부터 보천역 기능을 관리하고 있다.

1980년 이후 급속하게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음성역을 포함해 전국 철도 이용율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음성역은 여객수송보다는 주로 시멘트, 무연탄수송의 비중이 커졌다. 결국 음성역은 1991년 1월 1일부터 ‘철도청고시 1990-28호’에 따라 소화물 취급을 중지했다.

   
▲ 음성역 광

■1일 평균 여객열차 상.하행 각각 22회 운행

화물취급역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음성역은 한국철도공사 충청권물류사업단 소속. 현재 음성역에는 박주성 역장을 포함해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11개 선로가 설치된 음성역은 1일 평균 무궁화호 상.하행 열차가 각각 22회, 화물 54회 열차가 운행한다. 승객은 370명 정도가 이용하는 실정. 화물취급역인 음성역은 역 바로 옆에 있는 (주)한라 등에 1일 평균 40량 가량 양회를 포함한 화물이 운송되고 있기도 하다.

음성역에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비롯해, 주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는 매표구, 그리고 대합실(맞이방)과 화장실이 나란히 하고 있다. 매표구 입구에는 음성군 특산물인 다올찬쌀, 청결고추, 햇사레복숭아, 다올찬수박, 음성인삼을 홍보하는 안내판이 있다. 특히 넓은 대합실에는 음성군이 1999년 설치한 대형 음성군안내도가 있다. 음성군안내도는 음성군의 가볼만한 곳과 9개 읍면 전 지역을 시원하게 한 눈에 보여준다. 또한 대합실 한쪽 구석에는 음성군새마을문고회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각종 책들을 마련해놓고 있다.

보통 때 일반주민들은 음성역 승강장을 들어갈 수 없다. 음성역 개찰구는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시간 10분 전부터 열어놓고 있기 때문. 이유는 수시로 화물열차가 많이 통과하므로 안전을 위해 무분별하게 일반 주민들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 음성군 특산물 홍보판을 설치한 음성역 매표소 모습.

■주민이 자주 찾는 음성역 활성화를 향해 힘찬 기적을~

음성역은 충북선 보천역과 소이역 사이에 있다. 일제시대인 1928년 개통해 90년을 한결같이 달려왔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근대 시대까지는 음성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교통수단이었다. 음성역을 통해 충주와 청주로 청운의 꿈을 안고 젊은이들이 통학을 했다. 또 상인을 비롯해 음성군을 찾는 외부인들의 애환이 이 역사에 베어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음성역은 승객들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저마다 경제 발전으로 주민들의 문화욕구가 증폭됨에 따라 기존 자원을 활용한 지역 명소화와 문화상품 계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음성역 운영주체인 한국철도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음성군과 충청북도가 머리를 맞대고 음성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민들은 요구한다. 음성군도 군민들이 음성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음성역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주민들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을 수 있는 문화상품을 적극 계발해, 방문객 수를 늘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음성군은 상고시대엔 진한 땅이었다. 삼국시대에는 '잉홀'이라 불려왔으나, 신라통일과 함께 '음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음성의 옛지명인 '잉홀'은 이두식 표기 지명으로, 현대어로 '물골'이라는 의미다. 즉 음성은 물이 떨어지지 않아 사계절 가뭄이 없이 살기좋은 고을이라는 뜻. 이런 역사성과 함께 음성군에는 최근 다양한 문화.관광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 최초 승전지라는 가치를 갖춘 음성군 감우재 일원, 동요 ‘고추먹고 맴맴’ 발생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고향, 최근 전국 유명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음성 품바축제.... 이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음성역 활성화의 힘찬 기적소리가 군민들을 감동시키길 기대해본다.

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하다. 음성역에서는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날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되돌아오는 길, 시간의 흔적과 명징한 추억 몇 장이면 충분하리라.

   
▲ 음성역 앞 쉼터에 벚꽃이 활짝 폈다.
   
▲ 음성역 앞 광장과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정산 전경.
   
▲ 음성역 여객열차 운행 시간표.
   
▲ 음성역 매표소에 전시된 공예작품 모습.
   
▲ 음성역 철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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