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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畵에서 피어나는 인생꽃, ‘아름다워라,행복하여라’송학(松鶴) 장영란 민화작가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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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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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 장영란 민화작가.

“뭇새들 높이 날아 다 사라지고 / 외로운 구름 한 점 흘러가는데 / 아무리 서로 봐도 싫증 안 나는 / 그대 경정산 있을 뿐이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李泰白)의 한시, ‘홀로 경정산과 마주앉아(獨坐敬亭山)’ 전문--

기자가 잉홀음성전통민화회 장영란 회장을 만나면서 떠오른 시였다. 그렇다. 아무리 서로 봐도 싫증나지 않는 사람. 송학(松鶴) 장영란(61세) 민화작가. 뜨거운 여름처럼 열정적인 민화세계를 펼치고 있는 여인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장영란 민화작가의 10폭 병풍작품 '삼강오륜행실도' 모습.

■잉홀전통민화회와 함께 전통미술 세계로

민화(民畵)는 서양화와 같이 단순히 감상용 그림이 아니다. 민화는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의미를 가진 뜻그림이다. 또한 안락과 부귀, 입신출세, 장수를 기원하고 각종 동.식물과 사물이 상징하는 의미를 살려 효와 미풍양속을 권장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미를 담은 덕화(德畵)이다.

송학 장영란 민화작가는 현재 ‘잉홀음성전통민화회’(이하 ‘잉홀전통민화회’.) 회장으로 음성군에서 전통미술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잉홀전통민화회는 사단법인 한국전통민화협회 음성지부(지부장 김혜식) 소속 민화동아리. ‘잉홀’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음성의 옛지명. ‘잉홀전통민화회’는 5년 전인 2013년, 금왕읍주민자치센터 민화교실을 중심으로 강사인 송정(松亭) 김혜식 선생으로부터 지도받은 수강생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15명의 회원으로 창립한 잉홀전통민화회를 중심으로 2016년 10월 사단법인 한국전통민화협회 음성지부가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후 잉홀전통민화회는 2017년 음성군주민자치센터발표회 전시부문 대상 수상을 비롯해, 매년 음성군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경진대회, 금왕읍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 음성인삼축제 작품전시회 등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1월 개최된 제3회 회원 전시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잉홀음성전통민화회원들 모습.

■충주 출신으로 음성군 전통미술세계를 열다

잉홀전통민화회는 국내 유수 민화전문잡지인 <월간 민화> 2016년 5월호에 소개될 정도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회장 장영란 작가도 <월간 민화> 2017년 12월호에 <삼강오륜행실도> 등 작품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영란 작가는 매년 한국전통민화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에서 대회장상을 포함해 특선 등을 입선했으며, 충북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열정을 다하고, 몸과 정신을 집중한 붓끝에서 해학과 풍자로 승화된 그림이 살아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장영란 작가는 “그림을 마주하고 있는 동안 아무 생각없이 몰입할 수 있어 좋다”고 작업하는 보람을 설명했다.

여기서 잠깐, 장영란 작가의 가족 이야기와 음성과의 인연을 살펴보자.

장영란 작가는 음성군 이웃동네인 충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역시 충주 남자인 남편 김명식(66세) 씨와 결혼했다. 음성과 인연은 음성읍에서 40여년 운영한 꽃가게(음성화원)로부터 시작됐다. 이제 장 작가 부부는 두 아들(용혁.용원) 모두 수봉초, 한일중을 졸업시킨 것을 포함해 완전히 음성에서 뿌리를 내렸다. 특히 플로리스트인 장 작가는 현재 ‘수핀꽃꽂이회 음성지부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음성지역에서 40년 화훼와 꽃가게를 운영하며 이 부문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한때 장 작가는 음성군장애인복지관과 문화회관 등에서 꽃꽂이교실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민화작업을 하고 있는 장영란 작가 모습.

■ 삼강오륜행실도와 화조도에 애정을

그럼 장 작가는 어떻게 민화와 만났을까?

음성읍 수정교 부근에서 화원을 운영한 장 작가는 이웃 상가에서 농약사를 운영하던 민화작가 송정(松亭) 김혜식 선생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왔다. 그야말로 이웃사촌이다. 김혜식 선생과는 사적으로 ‘언니.동생’하는 사이. 김혜식 선생이 민화를 시작하고, 민화를 통해 맛본 기쁨과 보람을 장 작가는 옆에서 다 지켜봤던 것. 하지만 당시 장 작가는 두 아들 교육과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처지라, 김 선생과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3년 김혜식 선생이 강의를 시작한 금왕읍주민자치센터 민화교실에 참여하며, 본격 민화세계로 뛰어들었다. “어렸을 적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거 같아요. 학예회 때마다 그림을 출품하고, 교실 뒤 게시판에 자주 제 그림이 전시됐다”고 회고한다. 장 작가는 “선생님이 주민자치센터 민화교실에서 자상하게 가르쳐주신 덕분에 짧은 시간에 실력이 부쩍 늘었다”며 김혜식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은 10폭 병풍작품인 ‘삼강오륜행실도’다. 다양한 종류와 특성을 가진 민화 세계에서 이 작품은 특히 우리 고유의 철학인 ‘효’ 전통을 강조한다. 장 작가는 이 작품을 가보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소망이다. 이 밖에 장 작가는 ‘화조도’ 그리기를 좋아한다. 직업으로 40여년 꽃을 다뤄왔던 장 작가는 이 작업이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장영란 작가의 병풍작품 모습.

■ 실력 쌓아 음성군 넘어 더 큰 세계로~

인터뷰 중에 가끔 가족들 건강과 두 아들 결혼을 걱정하는 장 작가는 영락없는 주부요, 어머니였다.

장 작가는 또한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에 원하는 색깔이 나올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로 제 작품이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장 작가 등 음성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화작가들을 지도해온 송정 김혜식 선생은 “장영란 회장을 비롯해 잉홀전통민화회 25명 회원들 모두 재능과 실력이 음성군에만 머물기엔 너무 아깝다”고 칭찬한다. 특히 “장영란 회장의 ‘삼강오륜행실도’는 뛰어난 작품세계를 갖추었다”고 평가하면서 “또한 장 회장이 자주 그리는 ‘화조도’ 역시 독보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작가는 잉홀전통민화회 회원들에게 “선생님이 말씀하시듯, 꿈을 크고 높게 갖자.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민화반이 되도록 더 노력하자”고 격려하면서 “선생님 뜻을 받들어 좀 더 열정을 갖고 작품을 만들고, 준비해서 전국적인 전시회를 개최해보자”고 말한다.

장 작가는 또한 올 2월부터 음성군노인복지관 민화교실 강사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민화를 작업하며 치매예방 등 정서적으로 치료받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며 작업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는다.

松鶴, 언제나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와 고고한 학! 장영란 작가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길, 한줄기 청량한 바람이 뜨거운 기자의 몸을 휘감았다.

   
▲장영란 작가의 '화조도' 가리개 작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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