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비즈니스 위크지는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와 공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시장가치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2002년도의 발표 결과를 보게 되면 역시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격이 696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2위는 641억 달러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소프트, 3위는 512억 달러의 IBM, 4위는 413억 달러인 GE, 5위는 309억 달러의 인텔이 차지하였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가 미국회사들이다.

10위 이내에 든 비(非)미국계 기업으로는 300억 달러를 기록한 6위의 노키아로 핀란드의 휴대전화업체와 210억 달러를 기록한 10위의 자동차업체인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뿐이었다.

브랜드가치가 50위안에 든 일본 기업은 12위인 도요타(194억 달러), 18위인 혼다(150억 달러), 21위인 소니(139억 달러), 32위인 닌텐도(92억 달러) 등 4개 업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업 중에는 삼성이 83억 달러로 34위를 기록하여 유일하게 세계 100대 기업에 속하게 되었다.

이런 삼성의 실적은 전년도 조사에서는 64억 달러였던 브랜드 가치가 약 30% 늘어난 것이지만 일본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를 여전히 나타내고 있다.
브랜드파워는 기업에 약(藥)이 될 수도 있고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인 볼보는 1995년 ‘안정성’을 강조하던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고성능’ 자동차라는 이미지로 바꾸면서 망한 케이스이다.

고성능과 안정성이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 실패의 요인이었다.
결국 볼보는 1999년에 포드자동차에 헐값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브랜드의 이름을 함부로 하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는데, 스페인의 제빵 브랜드인 ‘빔보(Bimbo)’는 영어로 ‘멍청한 여자’라는 뜻이며, 독일의 청소용품 브랜드인 ‘콜론(Colon)’은 영어로 ‘대장(大腸)’을 의미한다.

반대로 브랜드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 된 경우도 있다.
미국의 필름 회사인 코닥(Kodak)의 이름을 만든 사람은 코닥의 창업주인 조지 이스트먼이었다.

그는 100여년 전 간결하면서도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생각하다가 ‘K’로 시작해 ‘K’로 끝나면서도 발음이 명확한 ‘KODAK’을 만들었다.

사전에도 없는 ‘kodak’은 이스트먼이 만들어 낸 신조어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의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Xerox)’ 역시 ‘X’로 시작하여 ‘X’로 끝나는 이름으로 발음이 간단 명쾌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로고 디자인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 된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BMW의 로고 디자인은 동그란 원을 4등분하여 파란색과 흰색을 번갈아 넣은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파란 하늘에 알프스산맥의 흰 눈을 상징하는 하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BMW가 1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 엔진을 생산했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메르세테스 벤츠의 삼각별 로고는 하늘, 바다, 땅을 상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많은 기업들이 CI작업을 통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브랜드를 제대로 변경하여 성공한 경우가 조선맥주의 ‘하이트’이다.

그전까지 맥주시장의 1위를 지켜오던 OB맥주를 밀어내고 창립이래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선 것은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의 보여주는 예이다.

브랜드 파워를 만들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면 훌륭한 컨설턴트와 기업 경영의 각 부문에 정통한 전문가로 이루어진 이사회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CEO의 역할을 들 수 있겠다.

이 세 가지는 어느 하나라도 빠질 수 없는 것으로 정립(鼎立)되어져야 하는 조건들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지나칠 정도로 원활한 의사소통아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경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될 것이다.

<생활속의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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