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4만마리, 음성군 돼지·닭 등 1만9500마리 폐사

폭염이 계속된 19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중동리 양계농장을 방문한 권혁산 농협음성군지부장이 폭염 피해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된 19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중동리 양계농장을 방문한 권혁산 농협음성군지부장이 폭염 피해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에 9일째 온종일 가마솥더위로 펄펄 끊은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음성지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낮엔 ‘가마솥더위’ 저녁엔 ‘열대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역대 최악의 폭염이 재난으로 재현될 우려마져 나온다.

최고 35°C 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가축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현재 충북에서만 벌써 4만마리가 폐사했다.

온열환자도 30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명이 열사병 환자였고, 열탈진 9명, 열경련 3명, 열실신 1명 등이다. 2013년부터 지난 5년 동안 도내 온열질환자수는 349명이었으며 이 중 3명이 숨졌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다. 기상당국은 8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기온이 더 상승하고 폭염이 길어질 전망을 내놨다.

18일 기상청은 “장시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고온현상과 함께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와 더위체감지수가 높다”며“낮 동안의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기 바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군은 돼지와 육계 등 1만 9515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특히,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신고가 몰려 앞으로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삼성면 돼지사육 농가 한 곳에서 15마리가 폐사한 것을 포함해 육계 농가 7곳에서 토종닭을 포함해 육계 1만9500두가 폐사한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군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홍보하고 가축 관리요령을 전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협 음성군지부도 이날 관내 닭·오리 등을 사육하는 축사를 방문해 폭염 피해 예방 활동을 펼쳤다.

권혁산 지부장은 이날 소이면 중동리 양계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권혁산 지부장은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하면서 취약시설의 경우 가축 폐사 등이 우려된다"며 "환풍기 가동 등 축사 내 온도를 낮추는 예방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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