雅鳳 김진수.
雅鳳 김진수.

폭염에 그을린 아이들

맑은 개울물에 물장구치면

물에 젖은 웃음이 까르르

푸른 골짜기로 달려가던 햇살

 

고된 논일로 굽어진 허리

꼬르륵 재촉하는 허기는

갓 뜯어낸 상추쌈 한 입으로

오이냉국 한 사발이면 갈증도 끝

 

경춘선 열차 방귀 소리 들려주는

산봉우리 그늘 자리에서

어지러운 매미 소리 자장가로 베고

서늘한 마룻바닥에 배를 대니

까무룩 밀려오는 졸음

 

여름이 뚝, 멈춰선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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