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결혼은 어렵고 이혼은 쉬운 묘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축복이요. 몸과 마음, 영혼을 만들고 자라게 하는 가정을 탄생시키는 결혼은 누구에게나 인생 최대의 축제다.

바다 속에 사는 문어 총각이 신부 감을 찾아 다녔다. 어느 날 몸이 날씬한 처녀를 만났다. 멸치 아가씨를 만난 것이다. 너무나 마음에 들어 프러포즈를 하였다. 너무나 집요하게 청혼을 하니까 멸치 아가씨는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

“부모님! 복스럽게 생긴 문어 총각이 나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문어 총각이 멸치 아가씨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결혼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멸치 부모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펄쩍 뛰기도 하면서 버럭 화를 냈다.

“우리 집안은 뼈대가 있는 가문이다. 그런 뼈대 없는 집안에 너를 시집보낼 수 없다.” 얼마나 단호한지 멸치는 그만 결혼을 포기하고 말았다. ? 문어는 뼈대 없는 집안인 것을 부끄러워하고 열등감 속에 지내다가 이번에는 허리가 굽은 못 난 새우 아가씨에게 프러포즈를 하였다. 강력하게 청혼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또 거절당하고 말았다. 새우 아가씨의 부모는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우리 집안은 양반 가문이다. 수염을 기르고 있다. 그런데 수염도 없는 서민의 집과 혼사를 맺을 수 없다.'

오늘날의 까다로운 결혼 조건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요즘 짝지어 결혼시키기가 정말 어렵다.

결혼을 앞둔 어떤 남성이 ‘완벽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온 세상을 여행했다. 그는 이런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고는 불행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세상 구석구석을 살폈다. 이렇게 40년을 허비했으나 그런 여성과는 결혼하지

못했다.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의 나이 이제 70인데, 그래 세상에 그런 여성이 아직도 없었나?"

"사실 딱 한번 그런 여성을 만났었네. 그런데 그녀는 ‘완벽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그래서 결혼이 이뤄지지 못했지"

전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에는 '결혼 자격시험'이라는 것이 있어서 결혼을 하려면 누구나 자격시험에 합격을 해야 한다. 정부기구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하루 6~7시간씩 10일 동안 합숙하며 결혼생활과 부부관계, 일반 위생과 자녀교육 등등을 배우고 마지막 날에 시험을 봐서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결혼 자격증서'를 받게 된다.

합격하지 못하면 하루, 이틀 재교육을 받은 뒤에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만약 '결혼 자격증서' 없이 결혼을 하면 법률적으로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한다. 자녀의 입학, 사회적 지위, 재산 상속 문제에 있어서도 부부로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일본의 어느 잡지에서 부부가 가장 고려해야 할 세 가지에 관해서 5개국 남녀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일본 38.4%, 미국 56%, 영국 44.5%, 프랑스 57.4% 등 4개국이 부부의 인생관이 같아야 한다는 응답이 으뜸으로 나와 있는데 비해 오직 한국만이 경제안정이 28.6%로 제일 먼저이고 그 다음이 같은 인생관 26.1%이었다.

부부가 살아가는데 인생관보다는 경제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경제적인 면이 안정되어도 인생관이 맞지 않으면 부부의 정신적 유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나아가 가정 파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 가정이 되고, 자녀가 생겼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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