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삶은 습관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가 유명한 현인을 찾아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습니까?" 현인은 어머니를 정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정원에 있는 네그루의 나무를 한번 뽑아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갓 심어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뽑았다. 두 번째 나무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힘으로 가능했다. 세 번째는 심은 지 꽤 지난 나무였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그것을 뽑았다. 그러나 네 번째 나무는 이미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쏟았으나 나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현인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자녀교육도 이 나무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그것을 바꾸기가 어렵지요. 어린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건강한 심성과 좋은 습관이다. 이것은 시련을 만나면 더욱 빛을 발한다.

중세기 구라파에서 흑사병이 만연되어 당시의 구라파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있었다. 이때 구라파에서는 페스트를 만연시킨 것은 유태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태인은 흑사병에 걸이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유태인이 흑사병에 감염되지 않았던 이유는 극히 간단하다. 당시만 하더라도 구라파인의 생활은 야만적이었다. 위생관념이 거의 없어 목욕하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비누가 무엇인지 몰랐다고 하니 얼마나 불결한 생활이었나 하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유태인은 오래 전부터 목욕을 하고 식사 전후에 손을 깨긋하게 씻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 몸을 깨끗이 하는 습관이 그들을 무서운 전염병으로부터 구해준 원인이 된 것이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헌옷가게에 들러 외투 하나를 샀다. 오면서 외투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보석 하나가 있었다. 보석을 보는 순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산 옷이니 보석은 내 것이야! 내 소유야!’ ‘아니야!’ 원래 주인이 넣어놓은 것을 모르고 헌옷가게에서 판 것이 아닐까? 그러면 보석은 주인 것이지 않은가? 그래서 랍비에게 가서 물어 보았다.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옷을 산 것이지 보석을 산 것은 아니지 않느냐? 보석을 돌려주러 갈 때 네 자녀를 데리고 가라.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을 자녀에게 가르치게 될 것이다.”

부모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자녀와 일생을 함께 하지 못한다. 어느 때가 되면 자녀는 이 세상을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한다. 좋은 습관은 자녀를 평탄한 대로를 걷게 할 것이다. 설령 어려움과 시련을 만났다 할지라도 몸에 밴 좋은 습관이 자녀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 습관이 자녀의 생애에 찬란한 빛을 비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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