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생생활 속에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환경은 날로 편리해져가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문명의 이기중의 하나로 전화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전화는 우리의 표현하고 싶은 의사를 신속히 전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편리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사오십년 전만 하더라도 전화는 공공기관이나 몇몇 부유층에 속하는 가정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어 가면서부터 각 가정의 생활필수용품으로 자리잡아 80년대부터는 전화 없는 가정이 거의 없다시피 되었다.
그것도 차츰 편리하게 개량되어 수동식의 전화기가 다이얼식으로, 다이얼식이 또 다시 버튼식으로 바뀌더니 어느덧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으로 발전되어 이제는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휴대전화가 생겨나서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으로 바뀌어 버렸다.
가족이든 친지이든 누구에게던지 마음대로 아무때나 전화를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이만큼 우리의 생활문화가 크게 편리하게 빠른 속도로 변화되어가는 오늘날 우리는 편리 속에 불편이라는 아이러니한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그 편리함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을 불러일으키고 공중에게 폐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니 그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운전중에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마치 자신의 운전솜씨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전화를 걸며 운전하는 이들의 모습을 우리는 흔히 목격하게 된다.
이 얼마나 위험스러운 일인가! 단 하나 밖에 없는 귀중한 목숨을 재쳐두고 일시적인 편리함을 쫓기 위해 그 위험스러운 운전중 통화를 한다는 것은 정말 생각만 하여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그로 인하여 끔찍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속출하고 있으니 이것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사로 문제화되지 않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버스 안이나 공공회의 장소같은 데서도 걸려오는 전화는 물론 상대방을 찾아 전화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휴대전화에 대한 규제를 법제화하여 위반자에게 엄한 벌칙을 적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요즈음 이것이 크나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미구에 규제대책이 마련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점이 메스컴을 통하여 클로스업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규제를 법제화하기 이전에 운전자 자신이 먼저 깊이 명심하여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운전중에는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자각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 급한 일이 있다면 차를 길 한쪽 밖으로 정차시킨 다음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전화라도 귀중한 사람의 목숨과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 자신만의 편리추구가 많은 대중에게 폐해를 끼치는 일이 된다면 이 또한 타율에 의한 규제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내 스스로 먼저 자각하여 남에게 해되는 일을 자제함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이것이 자율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정부차원에서 이에 대한 규제대책을 법제화하여서라도 휴대전화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있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통사고 세계제일의 불명예도 씻어버리고 말썽을 빚는 공중도덕상의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가섭산의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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