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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男性)과 여성(女性)과의 상생(相生)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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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2  1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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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를 크게 수정한 적이 있다. 어머니가 가족에게 밥을 건네는 장면은 온 가족이 어울려 식사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윷놀이에서 구경만 하던 여성의 모습도 함께 놀이를 하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불평등한 성 역할을 바로잡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뜻밖의 논란이 벌어졌다.

남자들은 여자도 군대 가라고 했고, 여자들은 출산도 나눠 할거냐며 맞섰던 적이 있다. 격해진 논란은 인신공격과 욕설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변했다. 남녀 갈등은 지역 갈등과 빈부 갈등, 세대 갈등에 이은 한국의 주요 사회문제다. 남녀 갈등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본격화됐다. 여성 고용률은 2016년 사상 처음 50%를 넘었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10년 전의 갑절인 30% 위로 올라섰다. 사회 곳곳에서 남성과 경쟁하는 여성은 가사 노동과 육아가 여전히 여성 몫인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력 단절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합리적 문제 제기조차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의 대결로 번지기 일쑤였다.

얼마 전 서울 이수역 부근 술집에서 20대 남성 여럿이 20대 여성 두 명을 폭행했다는 사건이 청와대 청원으로 알려졌다. 쌍방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도 남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에 30만명 넘게 참여했다. 그러자 먼저 시비를 건 여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남자들의 청원도 올라왔다. 무슨 사건만 벌어지면 남혐과 여혐으로 갈라져 패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남자를 ‘한남충’, 여자를 ‘된장녀’라 부르던 남녀 갈등은 2016년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에서 폭발했다. 범인은 ‘나를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하철에서 여자들이 나를 지각하게 하려고 앞을 가로막는다.’고 하던 피해망상증 환자였다. 남성과 여성 어느 쪽도 우월하지 않음을 전제로 여성이 오랫동안 사회적 약자였음을 인정하는 게 성 평등의 첫 걸음이다.

그날 술집에서 젊은 남녀들이 내뱉었다는 말은 듣도 보도 못한 상스러운 욕설들이다. 혐오도 이런 혐오가 없다. 이 험악한 전염병의 병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남녀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 일까? 여성의 경우, 좌뇌와 우뇌의 활동이 동시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남성의 경우, 각 부분이 각기 다르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무언가 동시에 행동이 필요한 경우 여성이 훨씬 그 일을 잘 해내며 남성은 주로 운동능력과 관련되어 뇌의 앞부분이 발달해있다. 또한 여성은 관계를 중시하고, 갈등을 피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상호작용시 타인을 관찰하는 것에 예민하여 육감을 통해 표정을 읽어내는 것에 능숙하다. 반면 남자는 경쟁을 격하게 즐기고, 공격적인 성향이 다분하다. 그리고 남녀의 대화 목적의 차이를 보면 남성은 내용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격적인 말수가 늘어나며, 독립을확보하고 계급을 유지하기 위하여 대화를 사용한다. 반면에 여성은 공감어법을 사용하여 사적인 자리에서 말수가 많아지며,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하여 공통점을 찾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공감을 들어주는 표현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갈등 상황 속에서 남녀의 반응방식 차이에 의하여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남자는 혼자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여자는 대화를 통하여해결하기를 바란다. 어차피 우리는 남녀가 따로따로 살수가 없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물건에도 성(性)이 존재한다. 나사도 암나사와 숫나사가 있어야 그 기능을 수행하고, 전지에도 양극과 음극이 있어야 상생하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만큼 많은 이유가 세상에 어디 있으랴. 분석심리학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남성이 자신의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적인 측면은 물론, 자신안의 여성적인 측면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융의 주장을 한마다로 요약하자면, 남성이나 여성이나 자신속의 이성을 인식하고 통합해야 더욱더 합리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힘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가 여자와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다단해 질수록 우리사회의 남녀 간의 갈등은 증폭될 수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갈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고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같이 남녀 간 갈등의 골이 깊을 때 일수록 남녀가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여 갈등의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듬고 해결한다면 우리의 남녀간 갈등지수도 선진국 수준으로 낮아 질 것이다. 이제는 남녀간상생(男女間相生)으로 사랑과 온정이 넘쳐 다함께 행복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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