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시인

그렁그렁 눈물 자국 훔치는

아낙의 한숨 소리가

온 하늘 가득 송이송이

세상을 덮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사연

겹겹이 쌓여 빙판을 만든다

 

사방이 온통 벽으로 둘러싸인 길

캄캄한 미로 속에서 헤매도

침묵만이 유일한 정답

 

아침을 깨우는 안쓰러운 어깨 위로

눈송이가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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