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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송년회(送年會)분위기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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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11: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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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달랑 한 장의 달력만 남겨진 12월이다. 점심마다 저녁마다 각종모임의 송년회가 한창이다. 송년회란 한 해의 마지막 무렵에 그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서로 나누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 갖는 모임을 말한다.

일본어에서 차용되었던 당해의 온갖 안 좋았던 일을 잊자는 뜻의 ‘망년회’(忘年會)라는 말이 사용되었었지만, 그 망(忘)자가 망한다는 뜻의 망자로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겨 요즈음은 ‘송년회’(送年會)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한해를 지인들과 함께 보내며 새해를 잘 맞이하자라는 뜻이다.

송년회는 떠나는 한 해를 함께 어울려 보내자는 의미이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혹은 한 해 동안 공동체로 여러 일을 도모했던 인연들끼리 서로 마주보며 한해의 흔적을 추억하거나 일의 성과를 회고하고 전망하는 것이 송년회의 의미와 취지가 아닐까. 당연히 송년회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1980년대에는 이른바 폭탄주유행의 초창기에 송년회자리에서 과음으로 인하여 한 보험사 부장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직장 송년회 음주는 일종의 직무 수행이었다.

선배가 강권하는 술을 싫든 좋든 마셔야 하는 것만도 낙후된 문화인데, 그렇게 마시고 목숨까지 잃는다는 건 한심한 사고였다. 요즈음은 술은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같이 필요한 인간관계의 윤활유가 되어버렸다. 누구나 술을 마시게 되면 곧잘 솔직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그 솔직함이 좋아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음식점에서 고기 굽는 희뿌연 연기를 어깨로 넘기며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한해를 뒤돌아보는 것 아닐까. 술은 비와 같다. 진흙 속에 내리면 진흙을 어지럽게 하나, 옥토에 내리면 그 곳에 꽃을 피우게 한다.

어느 시인이 ‘술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춰내는 거울이다.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나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의 진리고, 전부이니라. 나는 입에다 잔을 들고 그대 바라보며 웃음 짓노라! 까닭이 있어 술을 마시고 까닭이 없어 술을 마신다. 술이 없으면 낭만이 없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사리를 분별할 수 없다.’고 했다. 술 때문에 송년회를 참석하여 불편한 감정을 다스려 자리의 분위기를 흩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반대로 적당한 음주로 인해 안 좋은 감정의 얽힌 실타래를 술술 푸는 것이 술의 촉매적 역할이다. 과거에 쌓아놓은 얽힘을 푼다는 것은 화해와 소통으로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송년회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좋지 않았던 일들을 초월 혹은 극복하기 위해 사과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은 어떤 자리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혼자가 아닌 이웃, 친구, 동료 나아가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내년에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격한 정치대립과 사회적 갈등, 각종 안전불감증사건, 경제몰락 등 유독 짜증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남북화해 분위기, 연예인, 경제인들과 많은 사람들이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 등등 밝고 환한 일들만을 떠올립시다.

올해엔 송년회시 절주(節酒)에서 더 나아가 아예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모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점심때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밤 9시전에 귀가하는 ‘신데렐라 송년회’도 유행이라고 한다. 이제는 차분히 한해를 돌아보고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 해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맞이하자.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의 해는 유난히 특별한 기대감을 던져준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는 다산의 동물로서 집안 살림을 늘려 주므로 부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황금은 재물을 불러 온다고 하니 이 두 가지 환상적인 조합이 만난 것이 황금돼지띠의 해라고 한다.

새해만큼은 사랑과 평화, 번영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자. 모든 걸 진실로 사랑하며, 내가 누리고 있는 작은 편안함도 감사하고 한 잔의 술도 감사하며 모든 게 과연 내 몫의 삶인가를 자문해 보며 사랑하며 살자. 송년회 가는 길에 구세군 자선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라도 기부 해 보자. 살펴보지 못한 어려운 이웃에게도 눈길을 돌려 보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적당히 술을 마시며 즐거운 송년회를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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