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구제역 역학농장 97곳→57곳…14일 이동제한 해제 검토

충북도와 시·군의 설 명절 연휴도 반납한 채 이뤄진 철통방역 및 비상근무로 구제역 확산의 1차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다음 주가 구제역 종식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경기 안성·충북 충주에서 구제역이 터진 후 통제 대상이 됐던 도내 97개 축산 농가 중 이상 증상이 없는 40곳의 이동제한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지난 1월 28~29일 경기 안성에서 구제역 2건이 발생해 26농가 2223여 마리를 살처분 했으며, 1월 31일 충북 충주에서 1건이 추가 발생해 3농가 49마리를 살처분 했다.

7일 현재 이동제한을 받은 안성 관련 역학 농장은 13곳(음성 5, 진천 3, 청주 2, 보은·영동·증평 각 1)이고, 충주 관련 역학 농장은 44곳(충주 43, 음성 1) 등 57곳이다.

그동안 40곳의 역학 관련 농장의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이들 농가는 구제역 확진 농가에 들른 사료 차량의 최종 방문일로부터 14일간 이동제한 명령을 받았다.

도는 충주시 주덕읍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3㎞ 밖의 충주지역 1230농가 6만4000여 마리는 다음 주 주말을 전후해 이동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3㎞ 내 104농가 4만2000여 마리는 이후 정밀검사를 통해 이동제한 해제 여부를 판단한다.

구제역 발생 농가가 추가로 생기지 않는다면 오는 14일 충주 6개 농가를 끝으로 57개 농가의 이동제한은 모두 해제된다.

다만 구제역이 확진된 충주지역의 우제류 사육 농가의 이동제한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도 구제역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우제류 매몰 처분 후 3주간 이동제한을 유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도는 현재 운영중인 거점소독소·통제초소도 기존 30개소에서 42개소(거점소독소 12개소, 통제초소 17개소, 겸용 13개소)로 확대·운영 중이다.

충주시 전체 우제류 가축은 이동제한 중인 가운데 해당 1,280개 농가에 대한 전화예찰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제역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군부대의 협조 하에 5대의 군 제독차량이 충주, 진천, 음성, 괴산, 제천 등 취약 지구를 중심으로 집중 소독 활동을 펼치고 있다.

18일부터는 구제역 긴급접종에 따른 일제검사를 추진해 항체 형성률이 기준 미만으로 나오는 농가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추가로 의심증상 신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이동제한 해제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 각 시·군은 도내 9100여 농가의 가축에 대해 매일 축사 내외부 소독활동 전개와 전화 예찰 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음성군수 조병옥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먼저 2월 1일 연휴 전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를 일제 점검해 설 명절 동안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더욱이 지난 2월 4일에는 소이면 비산리 통제초소를 시작으로 음성읍과 삼성면, 대소면, 맹동면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소를 현장 점검해 명절 연휴에도 비상근무에 전념하는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조병옥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아직까지 구제역을 안심할 수 없다”고 하면서 “차량 소독과 통제를 철저히 해주기 바라며 현장근무 중 안전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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