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겨울추위가 물러나는가 싶더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미세먼지에 초미세먼지로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 청소년들의 등하교길도 미세먼지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은 그런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듯 하다.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미세먼지로 부터 고통을 받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사회적 접근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미세먼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중국등 글로벌 아니 세계화 된 이슈로 제기되고 있어 지구촌 전체가 기후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미세먼지만큼이나 내면을 답답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자해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해 피 흘리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SNS에 올리는 자해인증계정등 자해계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해를 검색하면 무려 5만8천건에 달하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정서 행동특성검사결과자해를 한적이 있다는 중학생의 수는 무려 4만5백여명이었다. 이는 전체학생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자해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의 수도 3만여명,6.4%에 달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가 허다하다.

부모와 함께 상담받는 것을 꺼려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는 학생의 수가 더 많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많은 청소년들이 자해를 벌이는 양상은 단순히 유행을 쫓는 철없는 행동이 아니라고 한다. 자해하는 청소년들은 살기위해서 비자살성 자해를 선택한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생명을 끊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고통을 끊고 싶은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가정불화,교육관계,학업스트레스등의 이유로 우울감이 격해지거나 상처가 쌓인 청소년들이 자해를 함으로써 순간적인 기분에 도취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죽고 싶어서 자해하는 게 아니고 살려고 하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어디다가 어떻게 할 수는 없고 억울하긴한데 어디다 풀길은 없고 해소할수도 없으니까...”

텔레비전에 비춰진 자해 청소년들의 처절한 절규가 마음을 아프게한다. 유행처럼 번지는 청소년들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이다. 우선 가정에서부터,학교,사회적관심이 절실하다. 단순히 피상적인 관심과 사랑이 아니라 진정어린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청소년들도 인격적 주체로서 이해와 공감, 긍정어린 시선, 배려와 존중이 요구된다. 뿌연 미세먼지를 걷어내고 하늘에도 청소년들의 가슴에도 한 줄기 시원하고 청량한 봄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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