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삶을 짧고 작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크고 넓게 보면 정직함보다 값지고 귀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섹스피어도 ‘정직보다 영원한 재산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젊은이가 어느 장터 길가에 떨어진 가방을 주웠다. 그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욕심을 부릴 만큼 상당한 거금이 들어있었다.

돈 가방을 들고 주변을 살피던 젊은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방을 바닥에 툭 던져 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아 한가로이 햇볕을 쬐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따스한 햇볕에 졸기 시작한 젊은이 앞에, 눈에 불을 켜고 땅 위를 살피는 사람이 나타났다. 젊은이는 그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무슨 찾는 물건이라도 있으신지요?" "내가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여기에 떨군 것 같아요." 그러자 젊은이는 깔고 앉았던 가방을 남자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당신이 찾고자 하는 가방이 이거 아닙니까?" 가방을 보고 깜짝 놀란 남자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젊은이에게 큰돈을 사례하고자 했다. 하지만 청년은 딱 잘라 말했다. "돈이 가지고 싶었으면 그 가방을 들고 벌써 가버렸을 겁니다. 돈은 필요한 사람이 요긴하게 잘 써야지요." 이 젊은이가 바로 우리나라 독립선언서 주창자 33인 민족대표 중 한 분인 '손병희' 선생님이다.

어떤 임금이 신하들 중에서 거짓이 없는 신하에게 자기 딸과 결혼시키려고 생각하던 중 하루는 삶은 씨앗을 주고서 잘 심어 키워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각기 나누어 준 화분에다 심고 꽃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삶은 씨앗에서 싹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대개의 신하들은 다른 씨앗을 심어 예쁜 꽃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한 신하는 빈 화분을 가지고 왔다.

임금님은 아름다운 꽃을 담은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들에게 꾸중을 하고 빈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에게 정직함을 칭찬하면서 자기 딸과 결혼할 권리를 주었다.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숲속을 지나고 있을 때 갑자기 강도들이 나타났다. 소지품을 다 빼앗고는 “이게 전부냐?” 고 물었다. 그러자 칸트의 아버지는 “그게 전부요.”라고 말하고는 어서 그들에게서 벗어나고자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무언가 묵직한 것이 손에 닿았다. 옷 속을 살펴보니 금덩이가 꿰매어져 있었다. 그는 되돌아가 강도들에게 금덩이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 이걸 옷 속에 넣어둔 걸 깜박했소.” 강도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빼앗은 물건을 모두 되돌려주고 사라졌다.

현대 사회는 정직한 사람들을 바보 같다고 하지만, 가장 강한 힘은 바로 정직한 사람의 한마디이다.

정직은 마치 집을 세우는 것과 같다. 집을 세울 때 약삭빠르게 요령껏 쌓아 올리는 것을 현명하고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게 쌓아 올린 집만이 오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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