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올해가 기해년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십간 중 무,기는 ‘토(土)’로 땅과 흙을 의미하며, 흙이 노란색으로 황금에 비유하여 ‘황금돼지해’라고 했다. 돼지는 복과 횡재의 대상으로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복이 넘쳐난다고 한다. 2007년에도 ‘붉은 돼지해’라 하여 출생아가 전년도에 비하여 10%이상 증가하여, 후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실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60년 만의 황금돼지해 임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미래에는 많은 돈을 벌기를 바라고 높은 지위를 얻기를 바란다. 매일 매일 열심히 일하여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는 사람도 있고, 일확천금을 노리고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공직에 진출하고자 수없이 재수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무한 권력을 꿈꾸는 한량들도 있다.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가 있고 목표를 위하여 계속 노력한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는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을 탐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섬을 더 채워서 백 섬을 만들기 위해서다. 백 섬을 채운사람이 둘러보면 천석을 자진 자가 보인다. 천석을 채운 자는 만족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한없이 채우고 누리고 싶어 하고 한없이 올라가고 싶어 한다. 고시에 패스하여 목표를 이룬 판검사는 더 높은 자리를 향하여 전력투구 하게 된다. 높은 자리에 오른 자는 정치를 하고자 꿈꾼다.

인간의 욕망은 그 한계가 없다. 쉬지 않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모으고, 높게 오른 자리가 마냥 행복하다고 믿는다.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꼭 한번 도전하고 싶어 한다.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느껴보고, 한계단한계단 오르는 재미도 느끼면서 행복의 정점을 찾아 헤맨다.

불교에서는 인간은 오욕칠정(五慾七情)를 가지고 태어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이것을 버리지 못하고 번뇌 속에 살아간다. 이는 인간이 영원히 짊어지고 가야할 멍에 인 것이며,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야만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청심절욕(淸心節慾)이라 하여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버려야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수 있다고 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도 했다. 욕심을 부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것이요,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만 못한다는 것이다. 촉나라의 욕심이 많은 왕이 진나라의 황금 변을 보는 소를 탐하다가 계략에 빠져 나라를 잃어버린 데서 ‘소탐대실’ 이란 고사성어가 나왔다. 공자는 ‘사(자장)는 지나치고 상(자하)은 미치지 못 한다’고 했다. 지나친 것 보다는 적당한 것이 좋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던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에는 계영기원(戒盈祈願)이란 문구가 있다고 한다. 술을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는 문구로, 7할 이상 술이 차면 아래로 흘러내린다고 한다. 넘침을 경계한 잔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없이 욕심을 부려도 좋은 것은 가족 간 화합하고, 형제간 우애롭고,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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