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꿈드림) 센터장

 
 

청소년들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박하게 돌아가는 지구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청소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주하는 질문들이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오늘도 고민스럽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라는 명글귀처럼 기존의 고정관념과 편견, 선입견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용틀임은 위험하지만 신선하다.

철학자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는 세단계의 변화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낙타와 사자와 어린아이로서의 정신세계의 변신과정이다.

태양빛이 내려쬐는 사막을 무거운 짐을 진채 걸어가야하만 하는 낙타의 단계가 그 첫 번째이다. 자신에게 부여된 삶과 운명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충고 한다.
의무와 복종의 낙타의 단계를 거쳐 자신의 자유의지에 입각한 명령하는 자로서의 단계이다. 자유 의지에 충실한 명령자에게는 고독과 외로움은 필수적으로 감수해야 할 몫이다.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거치면 어린아이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아이들은 숫한 상처로 얼룩진 일상을 훌훌 털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망각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향해 몰입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있다. 망각을 통한 새로운 출발 그 속 에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의 정신 변화의 삼단계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어야만 하는 비유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의무에 충실한 낙타와 자유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해나가는 사자, 무한한 긍정성을 갖고 새로운 창조성에 몰입해가는 어린아이의 정신세계가 우리에게 모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타로서의 삶은 노예와 같은 인생에 머물고 사자로서의 삶은 탐욕과 부정을 낳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벗어나 기위해서는 망각을 통한 창조성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대중가수에 의해 불러지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아모르파티”는 니체가 이런 점을 감안하여 가장 크게 역설한 대목인지도 모른다.

아모르파티는 운명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저서 짜라투스트리는 이렇게 말했다 등에서 언급한 개념이다. 운명애(運命愛)라고 번역한다.

니체에 따르면 운명은 필연적인 것이다. 니체는 필연적인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할 때 인간이 위대해지며,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통과 상실을 포함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동시에 운명에 체념하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래의 주역이자 오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서두의 고민스러운 두 가지 질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답을 해주고 싶다.

의무와 복종에 충실해 낙타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사자와 같은 자유의지의 정신으로 그것을 전복시키라고  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면 망각을 통한 창조의 어린아이의 정신으로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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