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은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의 말이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인생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이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으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국왕이 학자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연구하라고명을 내렸다. 몇 사람의 학자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수십 필의 낙타 등에 연구 논문을 싣고 국왕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많이 든 왕은 "모두 읽을 힘이 없으니 더 간단하게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학자들은 다시 몇 년 동안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국왕께 보고했다. 국왕은 그때 눈과 귀가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 그래서 왕은 그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하고 "나는 이제 수명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이걸 읽을 시간도 기력도 없다" 누구든지 좋으니 한 마디로 인생을 표현하라 하고 재촉했다.

그러자 학자들은 잠시 의논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이 대표자가 되어 왕의 귓전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폐하 인생은 태어나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국왕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렇구나….”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인생은 연습이 없다. 운동선수는 오랜 기간 반복연습해서 시합에 나가지만 인생은 매 순간 결승전을 치른다. 인생에는 나중이라든가 내일이란 것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인생은 왕복표가 없다.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흘러가는 물처럼, 떠도는 구름처럼, 스쳐가는 바람처럼 가고 오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과거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서 없다. 야구는 9회전이 있고 권투는 15회전이 있지만 인생은 오직 1회전뿐이다.

인생은 짧다. 우리네 인생길에는 가는 길만 있지 되돌아오는 길은 없다. 우리는 인생 무대에 한번 밖에 설 수 없고 인생은 재방송이 없기에 순간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자는 그것을 마구 넘겨 버린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열심히 읽는다.

프랑스 화가 르노와르는 말년에 심한 신경통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이를 보다 못한 친구 앙리마티스가 “고통스럽게 왜 그림을 그리느냐?”며 휴식을 권했다. 그때 르느와르는 ”고통은 순간이지만 작품은 영원하다“고 대답했다.

순간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자세. 일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마음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순간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꿀벌은 꿀 1g을 따기 위해 125개의 꽃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갓 태어난 때의 인간은 손을 불끈 쥐고 있지만 죽을 때에는 펴고 있다. 태어나는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잡으려 하기 때문이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떠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삶이라면 베푸는 삶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메마른 이 사회에 작지만 하나의 빛이 되어주는 삶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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