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편의를 위하여 마련된 유원지와 산림욕장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보도가 있었다.
매년 휴가철이면 의례적인 언론보도가 되는 내용이지만 언제쯤 이런 보도가 없을는지, 실종된 주민의식에 다하여 생각해 본다.

어제도 서울서 오신 손님을 모시고 봉학골 삼림욕장을 찾았다.
입구 안내소에서부터 호각소리가 요란하고 곧이어 방송으로 산림욕장 이용수칙 위반사항을 지적한다.

맨발로 다니라는 맨발 길에 구두를 신고 다녀서 시설물이 망가진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이어서 산림욕장안으로 휴대용 가스렌지를 반인하려는 이용객과 옥신각신 한다.

사용이 금지된 조리도구 반입 이유를 아기 우유룰 데워야 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만 끓이겠다, 가져가도 절대로 사용 안 하겠다는 등 이유도 많다.
하지만 일단 반입되면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또 몰래 반입하여 휴게시설에서 고기를 굽고 된장찌개를 끓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왜 단속을 하지 아느냐고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으나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삼림욕장 관리자가 위반행위를 하고 있는지 순찰해 적발될 경우 지적을 받고 불을 끄고 잠시 치우지만 관리자가 돌아가면 다시 불을 붙인다.
어떤 사람들은 이용규칙 위반자들을 내쫓고 벌금을 물리라고 한다.
하지만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

타 유원지에서 종종보는 경우지만 엄격한 단속으로 단속자와 시비가 붙어 흥분한 가장을 가족들이 말리느라고 곤혹을 치루고 아이들은 울고불고 편안한 휴가가 아닌 지옥의 모습을 격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오고 주변에 아이들도 많은데 단속에 대한 실랑이는 보기좋은 모습은 아니다.
단속에 앞서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주민 의식이 아쉽다.

이용규칙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함께 온 자녀에게 바르게 살라고 말한들 그 자녀가 무엇을 본받겠으며 밝은 사회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 하나쯤하며 버린 빈병이 수백의 병으로 쌓여가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오염되어 가는 것이다.

입구에 수북이 담겨진 빈병자루를 보면서 자기가 머물던 자리는 자신이 치워서 다음이용자에게 불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며 그 다음 이용자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나하나 편하지고 버린 쓰레기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까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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