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등 7농가로 증가...충주.제천 112개 농가, 피해 면적 축구장 118개로 확대

음성지역 과수화상병 확산이 좀체 멈출 줄 모른다.

올해 들어 소이면 지역 7개 농가가 과수화상병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충북은 충주 59농가, 제천 53농가, 총 119개 농가로 증가했다.

충북 피해면적은 무려 축구장 118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국 피해농가 90%가 충북에 집중되고 있는 점.

‘과수계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은 잎, 꽃, 가지, 줄기 등이 화상입은 것처럼 검게 말라죽는 병으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가전염병이다.

치료약이나 예방약도 전혀 없는 게 문제다.

음성을 포함 충북 북부지역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과수화상병이 7월 하순까지 확산될 기세여서,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으로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확진농가는 119농가, 84ha에 달하고 있다.

전국 137농가, 피해면적 93.5ha와 비교하면, 충북은 농가 86.6%, 면적 89.9%가 집중된 것이다.

이는 충북 전체 사과농가의 2.2%, 사과재배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과산업 기반을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의 피해가 도내 전체 피해의 9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 산척과 제천 백운면은 직접 인접해있는 지리적 관계로, 전정.적화작업 인력이 중복되어,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3.4배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충북에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했던 2015년부터 2019년 확산 양상을 분석해 보면, 38번 국도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에서 시작해 충북 충주와 제천, 그리고 강원 원주시와 평창군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특징이다.

하지만 안성과 천안지역은 과수화상병 발생이 감소추세인 반면, 음성, 충주, 제천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세균 잠복기가 수년에서 최대 20년에 달하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피해지역 주변으로 번져가 내년에는 올해 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농업기술원에 관계자는 “농가들의 화상병에 대한 낮은 인식과 교육.홍보 부족에 의한 대비가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 과수화상병 발생은 6-7월에 집중된다.

실제 충북지역 발생 시기를 보면, 올해 충북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48%가 6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총 57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화상병 세균번식 최적 조건이 25-29도 기온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