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개막....무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축제까지

택견 겨루기 경기 모습.
택견 겨루기 경기 모습.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겨루는 세계 유일의 국제 종합무예 경기대회인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오는 8월 30일(금)부터 9월 6일(금)까지 충북 충주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2016년 청주 제1회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린다.

본보는 8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충주 무예마스터십’을 미리 소개한다.

지난 대회 개막식 모습.
지난 대회 개막식 모습.

■전통무예 택견의 고장 충주에서

올해 대회는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개최지부터 남다르다. 충주는 전통무예 택견의 고장이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송암 신한승(1928~1987) 선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충주로 이사 왔다. 그는 이후 택견의 원형을 정리하고 1973년 충주 용산동에 택견 최초의 전수관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한국전통택견회가 발족됐고 충주시는 이들을 위해 택견전수관을 지었다. 충주가 택견의 본고장이 되자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은 1998년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충청북도는 무예마스터십을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지구촌 양대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명예대회장과 대회장을 각각 맡는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 또한 지난 7월 26일에는 유지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외신대변인을 무예마스터십 대변인에 선임했다. 이재영 충주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무예마스터십은 충주무술축제 이후 20여년간 충북이 일궈 온 무예사업의 결실”이라며 “충북이 마스터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예산업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에타이 여자 경기 모습.
무에타이 여자 경기 모습.

■대회 규모, 국제적 위상도 높아져

이번 충주 무예마스터십 참가 임원과 선수단은 태권도, 유도, 무에타이, 사바테 등 20개 종목에서 100여 개국, 4000여 명에 달한다. 청주마스터십보다 선수단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종목은 ‘펜칵실랏’, ‘카바디’ 등 4개 종목이 추가됐다. ‘펜칵실랏’은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선보인 동남아 전통 무술이다. 한 여인이 강에서 빨래하다 호랑이와 큰 매가 싸우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인도 전통무예인 ‘카바디’는 인도 고대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에 등장하는 두 부족 간 전쟁에서 유래됐다. 7명의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운동으로 알려졌다.

대회의 국제적 위상도 달라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양대 스포츠기구로 인정받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후원한다. 무예마스터십의 가치와 철학, 대회의 지속가능성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국제스포츠계 유력단체들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대회장을 맡은 가운데 IOC를 대표해 위자이칭 부회장이 충주를 방문한다. GAISF에서는 라파엘 키울리 회장과 스테판 폭스 부회장이 온다.

종목별 국제연맹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이 참가해 경기 수준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사바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무함마드 디아비(말리)와 2018년 세계선수권 2위인 마리아 무사(알제리), 삼보에서는 세계 1위인 로르 푸르니에(프랑스)와 3위인 빅토르 레스코(라트비아)가 참가한다. 크라쉬에서는 2017∼2019년 유럽선수권 1위인 일리아디스 미르마니스(그리스)와 2019 국제크라쉬그랑프리 1위인 나자로프 카나자르(타지키스탄), 주짓수에서는 2018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성기라(한국)와 세계랭킹 1위인 아말 무자히드(벨기에)가 출전한다.

선수 개인별 순위를 정하는 점수인 랭킹포인트 시스템도 적용된다. 이번 대회 성적이 선수들 세계랭킹을 정하는 데 반영되는 것이다. 현재 랭킹포인트 부여가 확정된 종목은 태권도·주짓수·무에타이·사바테·펜칵실랏 등 9개다. 클린대회를 위한 도핑검사도 국제표준 규정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파견된 검사관이 도핑검사를 주관한다. 도핑관리상황실은 충주체육관에 마련되고, 충주체육관 등 5개 경기장에는 도핑관리실이 설치된다.

유지현 대변인이 위촉장을 받고 이시종 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지현 대변인이 위촉장을 받고 이시종 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무예액션영화제, 무예산업박람회 등 부대행사도

부대행사도 즐길 만하다. 오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진행된다. 25개국 50여 편의 영화가 상업 및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부문으로 나눠 선보인다. 영화는 충주 시네큐와 청주CGV 서문점에서 무료 상영된다. 한국 액션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정창화 감독은 특별회고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1953년 ‘최후의 유혹’으로 데뷔한 정 감독은 25년 감독 생활 동안 30편의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홍콩 최대 영화사 쇼브러더스에 스카우트돼 동양 액션영화를 최초로 서구에 소개한 감독이다. 고향이 충북 진천인 정 감독은 1978년 ‘죽음의 다섯손가락’이란 영화로 미국에 진출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무예산업박람회도 열린다. 국내 5개 업체가 참여해 태권도 용품, 도복, 대련용품 등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무예시범단과 비보이와 밴드 공연, 게릴라이벤트 등도 펼쳐진다.

이시종 조직위원장은 “전통 무예는 단순한 싸움 기술이 아니라 나라마다 내·외환의 많은 위기로부터 어려움에 부닥친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면서 “각 나라의 고유 무술이 더욱더 발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활쏘기 경기 모습.
기사 활쏘기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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