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화원

한자

淸州高氏-殞命

영어의미역

The Tale of Cheongju Ko Clan and Fate

이칭/별칭

「자라바위 할머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하노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이상희

[상세정보]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하노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씨 부인 이야기.

[개설]

「청주고씨와 운명」은 음성군 원남면 일대에서 세거하는 청주고씨 집안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이다. 고씨 부인은 1821년(순조 21)에 원남면 마송리에서 고순석의 딸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 윤씨 집으로 출가하여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는데, 고종 8년 음력 11월 20일 향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에 출간한 『전설지』에 수록된 이후 『음성의 구비문학』과 『음성군지』 등에 수록되어 전한다.

[내용]

고씨 부인은 조선 순조 때 원남면에 사는 윤우진에게 시집을 왔다. 시댁은 대식구가 모여 살았는데, 고씨 부인은 항상 웃으며 인자하고 후덕하여 ‘자라바우할머니’로 통했다. 고씨 부인이 태어나고 자란 마송리에 ‘자라바우’가 있어서 그리 불린 듯하다.

고종 8년에 병석에 누웠는데 백약이 무효했다. 그러던 11월 10일에 아들을 보고 “내가 오늘 저세상으로 가니 집안사람들은 멀리 가지 말아라.” 하고 말하였다. 이 말에 따라 두 아들과 집안사람들은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병석에 누운 고씨는 몇 시가 되었는지 몇 차례 물었는데, 신시초(申時初)가 되자 심호흡을 하였다. 그때 갑자기 서쪽에서 먹구름이 둥둥 뜨면서 번개가 치고 뇌성이 천지를 진동시키며 폭우가 내렸다. 그러다가 커다란 불덩어리가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방안이 깜깜해졌다가 얼마 후 다시 환해지더니 고씨 부인이 숨을 거두었다. 그러자 소나기도 멈추었다.

음력 11월 20일경이면 양력으로 12월 말경으로, 이러한 계절에 번개가 치고 뇌성이 울리고 비가 온다는 것도 이상한데, 고씨 부인이 운명하는 순간 불덩어리가 방안으로 들어오니 사람들이 더욱 기이하게 생각하였다.

고씨가 운명하고 어느 해인가, 어느 무녀가 마을에 와서 고씨가 천국에 가서 선녀가 되었다고 일러주었다. 지금도 집안 후손들은, “자라바우할머니 기제사가 대개 동지 전후지만, 몹시 춥다가도 그날만 되면 날이 누그러져서 제수 장만하는 데 물이 찬 줄도 모르고 지낸다.”고 말한다.

[모티프 분석]

「청주고씨와 운명」은 음성군 원남면 일대에서 후덕한 인물로 회자되는 고씨 부인의 신이한 죽음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설화의 인물담(영웅담)에서는 세속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인물을 성스러운 단계로 올리는 문학적 장치로 신이한 죽음 모티프가 자주 사용되는데, 「청주고씨와 운명」에서도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또한 죽음에 따른 자연의 조화에 이어, 후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자의 확언 등을 모티프로 고씨 부인의 신이한 일면을 부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