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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친화도시박 명 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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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3  1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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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바쁘다. 상가 주변의 밝은 불빛을 벗어나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무성한 가로수 잎이 불빛을 막아 주변이 어둡다. 가로등의 위치를 살펴본다. 간격이 너무 멀어 밝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인도 옆으로 차가 여러 대 세워져 있어 통행에도 불편했다. 누군가 늦은 밤 혼자 이곳을 지난다면 두려움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주변을 관심 있게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공원이나 공연장 화장실의 안전시설을 유심히 살피고 어두운 밤 산책길에도 가로등이 없거나 전구 고장으로 주변이 어두워 위험을 느끼는 곳이면 메모를 한다. 낮에는 쓰레기가 방치된 곳 지하도의 안전, 우범지역 등을 지날 때 노약자, 장애인 청소년의 입장에서 위험하거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구석구석 살피고 보안 점을 찾으려 회원들과 노력하고 있다.

음성군은 2017년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었다. 3개 분과로 34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수시로 모임을 갖고 공동육아 나눔터, 일자리 창출, 안전한 도시 공간 만들기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분기별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좀 더 밝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디어공모전에 정책제안서를 내기도 하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모아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매월 공공시설이나 주변을 모니터링하여 활동 보고서를 군청 담당과에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여성가족부가 제시한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있어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군민에게 고루 돌아가며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둔다.

과거 여성들의 삶을 살펴보면 사회생활과 그에 따른 육아, 직장, 가사, 노모 부양 등 대부분의 일이 여성의 몫이었다. 남성의 성공을 돕는 것이 여성의 미덕으로 여겨져 왔던 시대도 있었다. 여성은 부당한 희생도 참고 견뎌내는 것이 더 존경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의 희생을 당연히 요구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로 주거는 오히려 사회활동의 제약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현 사회는 육아의 일차적 책임이 여성에게만 전가되지 않아야 한다. 가정과 학교, 직장과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남성과 여성을 떠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가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 차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최근 학교나 직장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해서다. 우선 개인의 차원에서 차이와 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인식해야 한다. 평등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는 사회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국은 사회 전반 모든 영역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성친화도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광주시 북구, 대구시 수성구 등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상생활의 안전과 여성의 성장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던 음성군 여성친화도시는 금년 8월이면 1기가 마무리 된다.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단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이뤄놓은 것이 없어 부끄럽기까지 하다. 9월부터 시작하는 2기의 출범은 탄탄한 밑그림으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다 이뤄지기를 바라며, 모두가 행복한 음성군여성친화도시가 자리매김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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