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본계 담배회사 생산량 감소…일본제품 불매운동 파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본담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꾸준히 수입량이 늘던 일본 담배가 지난달부터 떨어졌다.
국내 흡연자도 일본담배 ‘보이콧’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달 필리핀에서 수입된 담배가 30톤 이상 줄었다.
필리핀은 일본 담배 회사인 JTI의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전량 일본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7월 수입량은 403톤에 그쳐, 전달인 6월의 435톤과 비교해 7% 넘게 32톤 감소했다.
필리핀은 일본계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의 제조기지로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카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1∼4위 업체인 KT&G, 필립모리스, BAT, JTI 중 필리핀에 공장을 둔 곳은 JTI뿐이다. 나머지 3개 업체는 한국용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한다.
JTI는 과거 KT&G의 국내 공장(옛 음성 대경상사)에서 위탁 생산하다가 2017년 국내 판매 물량을 전부 필리핀으로 돌렸다. 따라서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담배는 사실상 전부 JTI의 생산량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필리핀 궐련 담배 수입량은 2015년과 2016년 전무했다가 2017년 2085톤, 2018년 4974톤 올해 1∼7월 1853톤 등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7월 필리핀 담배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 현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파장 때문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필리핀 담배 수입량은 6월에서 7월로 갈수록 증가했으나 올해만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6월 135톤에서 7월 323톤으로, 지난해에는 6월 319톤에서 7월 397톤으로 수입량이 늘었으나, 올해는 6월 435톤에서 7월 403톤에 그쳐 32톤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JTI의 소매 시장 점유율은 6월 10%대 초반에서 지난달 한 자릿수인 9%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JTI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예정됐던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해 일각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