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올해도 복숭아 가격이 좋지 않았다. 7월초와 추석 밑에는 평년작은 되었으나, 과일이 많이 나오는 8월 한여름에는 과일 가격이 아주 좋지 않았다. 가을 들어서는 과일 천공병과 꼭지 빠지는 병이 발생하여 농가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작년보다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가격은 많이 하락했다. 농가들은 일은 더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벌어들인 셈이다. 복숭아 가격은 재배면적이 계속 증가하여 과다 생산으로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이며 이대로 가면 복숭아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한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2010년까지 10년간은 7백ha정도 줄어든 1만3,100ha 이었으나, 2018년에는 2만1,500ha, 6백5십만 평으로 8년 새 면적 기준으로 40%가 증가했다. 복숭아 생산이 가장 많은 시도는 경상북도로 9,700ha이고, 다음은 충청북도로 5,800ha이다. 이 두 시도를 제외하고는 전라북도와 경기도가 1천ha정도이며, 기타 지역은 미미하다. 전국 복숭아 생산의 70%이상이 경북과 충북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경북의 경우는 영주, 영천, 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충북은 음성과 충주, 최근에는 영동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과일별로 2019년 생산전망을 보면 사과는 56만 톤, 배 22만 톤, 감귤 53만 톤, 포도 21만 톤, 수박 51만 톤, 참외 17만 톤 정도이고, 복숭아는 23만 톤으로 한국농촌경제원은 발표했다. 사과나 배는 저장이 가능하여 한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저장이 안 되는 복숭아는 주로 여름철에 집중하여 생산된다. 이 시기에는 수박, 참외, 포도, 토마토와 멜론, 자두 뿐 아니라, 각종수입과일이 쏟아진다. 과일이 풍성한 여름철에 오래두고 먹기도 어려운 복숭아 가격은 다른 과일이 비하여 많이 낮은 편이다.

복숭아 지배에는 연중 거름을 주어야 하고, 소독 등에도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하며, 수확도 숙기에 반드시 수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품종도 수백 가지로 농민들을 많이 혼란하게 하고, 생산시기도 제 각각이어서 잘못 심을 경우에는 몇 년 농사를 망치고 다시 심어야하는 큰 부담을 겪은 사람들도 있다. 또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오는 해에는 농사를 망치기 일수 이다. 올해의 경우도 일부농가에서는 수확이 한창인 복숭아나무를 베어내고 새로운 품종을 심는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과일 재배환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재배하던 과일이 육지로 올라오고, 사과, 배 등도 재배지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충북 영동의 경우는 FTA영향이기는 하나, 포도를 캐내고 복숭아를 심어 재배면적이 1,200ha로 충북에서 제일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과일재배 면적은 지구온난화와 수입과일의 영향으로 점점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복숭아 가격은 2013년도까지는 3만원이 넘었으나 2014년 이후는 1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신선 과일 수입량의 증가로 과일에 대한 선호도는 종래의 사과, 배, 복숭아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망고, 베리류, 체리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복숭아도 일정 가격을 계속유지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재배 면적의 적정 유지도 중요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저장방법의 변화, 그리고 수출의 길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 되어야 한다. 복숭아 농가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수입을 기대하며 밑거름을 주고 보온 막을 치면서 또 한 번 도전을 해본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