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찬 음성군 대외협력팀장

 
 

요즈음 다시 수정산을 오른다. 아직 쓰임새가 많은데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를 보내기에 잘 다독여서 무리없게 쓰기 위함이다.

6시부터 오르는데 한 시간을 차이로 어둠은 찬란한 광명의 빛으로 창조된다. 태초부터 태양이 없었다면 지상위의 모든 만물은 절대 빛날 수 없다. 또한 잠시 지구에 소풍나온 우리들을 빛나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편함도 행복으로 치환 시키는 어머니의 한결같은 섬김의 리더십이 없다면 세상의 온도 차이를 견뎌내며 곧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시작이나 시도 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돈과는 한평생을 잇는 동안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요즈음 내년도 본예산 편성과 관련 각 사회단체장 님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근 우리가 지원하는 단체의 읍면 회장님들과 면담이 있었다. 음성군도 다른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세입 전망이 좋지 않아 보조금의 경우 동결 아니면 감축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작게는 2백여만원 크게는 3~4천 만원의 몇 가지 신규 사업을 요청 했으나, 편성 될 희망은 거의 없다. 40억 정도 자체수입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쪽이 증가하면 다른 쪽이 감소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면담을 하면서 세금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음성군은 수도권과 가깝고 일자리가 풍부해 새터민이 지속 증가 하는 추세이다. 충북에서 청주시 다음으로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전입 노크를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새터민을 위한 예산은 수년째 1천만원 이다. 사업을 계획 하고 심의회를 거쳐 확정한 사업을 지출하는데 그 쓰임새가 정말 짜임새 있다.

첫 번째 연초 북한이탈주민 합동망향제 및 한마음대회가 있었다. 별도 편성된 예산이 없어 지원 요청을 했더니 무극 로타리 클럽에서 망향제를 개최해 주셨다.

여름에는 군 새마을회에서 전국 품바축제 기간에 진행된 “사랑 나눔 바자회” 수익금을 새터민 자녀들에게 지정 기탁해 주셨다.

추석명절에는 신규 개관한 충북혁신도시 CGV에 가족 30명을 초청 “힘을내요 미스터리” 영화 관람을 하였는데, 식사를 겻들여 지원된 예산은 1백만원 이었다.

가을에는 2017년도 이어온 서산시와의 합동 문화탐방이 있어, 해미읍성 축제장 등을 방문하고 오찬을 함께했다.이에 지원된 예산은 차량을 포함해 210만원.

이런 모든 사업이 성공적일 수 있던 뒷받침은 친정 엄마 같고 오빠같은 음성군 적십자봉사회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어제 11월 11일에는 직접 재배 하고 수확한 1,000포기의 배추로 김치 대전을 벌였다. 이혜숙 회장 농가에서 추진한 행사에는 새터민은 물론 사할린 동포도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10년을 한결같이 가치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이 지원된다. 최근에 전입한 20명을 선정하며 지원되는 예산은 200만원이다. 이렇게 계획한 사업을 펼치며 1천만원의 쓰임새는 그 생명을 다한다.

적은 예산이지만 함께하는 분들의 온정으로 퀄리티나 가성비 모두 만족스럽고 뛰어나다. 사랑이 겻들여 발효된 김장처럼 맛깔나게 우리는 알뜰하게 군민의 정성스런 세금을 아껴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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