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기세등등한 동장군의 잔소리도

새로운 세대에 밀려

흐물흐물 녹는다

 

멈출 것 같은 시간도

숨이 막혀

심장이 뛰지 않을 것 같은 현실도

한고비 한고비

올랐다 내렸다 지나고 나면

 

돌다리를 두드리듯 차분차분 걷다 보면

지혜의 샘에서 마른 목 축일 수 있지

 

동장군의 잔해도

꽃샘추위의 등장도

군자란의 수줍은 꽃망울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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