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천 김순덕

너의 자리 / 월천 김순덕

 

 

월천 김순덕 시인.
월천 김순덕 시인.

그곳에 있어야 했는데

순간 멈추지 못해

갈 곳 모르고 제멋대로 내달린다

 

 

그 누가 막을 수도

따라가 잡을 수도 없이

지켜야 할 것을 무시한 채

거꾸로 튕겨 달아나는 너

기막히게 소스라칠 일이다

 

 

어떤 명령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폭하게 가로질러버리다니

고통으로 남겨둔 엄청난 충격

제 몸을 으스러뜨리고 나서야

겨우 멈춰서는 위험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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