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평생을

살아 온 형상

돌아보니 내 모습

 

 

 

 

 

 

 

 

 

 

 

□해설

봄이면 노오란 새잎을 앙증맞게 달고 태어났고, 한여름엔 짙푸른 혈기가 하늘을 찌를 듯 왕성했었지요. 나뭇가지엔 새들이 깃들어 지저귀고 시원한 바람을 품기도 했겠군요. 가을되어 열매도 맺고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었을 테고요. 그때가 넉넉한 황금기였을 겁니다. 한겨울, 이때쯤이면 모두를 접을 때.

空手來空手去(공수레공수거) 인생지사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맨 몸으로 왔다 맨 몸으로 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지금 무엇으로 투영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못해 슬퍼지는 것은 나만의 상념만은 아니었군요.

-시인 반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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