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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최 준 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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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5  15: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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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허리협착증으로 병원을 갔다. 시술이라고 하여 간단하게 제거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신마취를 하고 엿새나 입원을 해야 했다. 더욱 어려웠던 것은 소변이 나오지 않아 퇴원 후에야 제거하는 등 생각지도 않은 고생을 했다. 나는 ’97년에 농흉 수술을 비롯하여 목디스크 수술 등 전신마취 수술을 세 번하고, 하반신을 마취하는 수술은 네 번이나 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많은 수술을 한 편이다. 젊은 시절부터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고 애로를 겪는 것이 아닌가 한다.

‘97년 농흉 수술을 할 때는 처음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었고, 지역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무작정 올라갔던 일이 생각난다. 열이 심하게 나고 가슴이 아파서 숨쉬기가 어려워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충주 큰처남의 도움으로 서울로 옮겨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수습의사로부터 많은 괴로움을 당하였고, 수술 후에 겪은 아픔이나 고통 등 내가 겪는 것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집식구는 신체적, 심적으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고, 형제자매 등 모두가 열일을 제치고 와서 난리들 이었다. 아내는 잠도 자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환자보다는 가족과 친지, 직장동료들이 더 힘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기다리는 노모가 걱정이 많으셨다.

의술이 좋아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큰 수술도 아니었다. 당시는 수술이라는 자체가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입원해 있는 동안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보내면서 내가 살아온 과거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반평생 살아오면서 남에게 크게 억울하게 한 것도 없고, 부모님께 불효한 적도 없으며 그저 무해무덕하게 살아온 인생이다. 법을 억여서 유치장에 간적도 없고, 사소한 시비는 있기는 했지만 남에게 상해를 가한 적도 없고, 악하지 않게 세상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전생에 큰 죄를 진 것이 있는가? 한없이 억울하고 슬픈 생각이 들곤 했다.

인간의 몸은 유한한 것이어서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쇠퇴되고 고장이 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기계도 고장이 나면 보링을 해서 쓰는 것과 같이 고장이 나면 고쳐서 쓰는 것이다. 기계에 따라서는 자주 고장이 나는 것도 있고, 같은 기계라도 고장 없이 오래 쓰는 것도 있다. 사람의 몸도 살아온 환경이나 직업,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에 따라 일찍부터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원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원만하지 않게 태어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의 탓으로 내가 아픈 것을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가 수긍하고 받아 들어야할 현실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은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어려움에 대한 예방이 가능한 것은 막아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경우는 몸을 돌보지 않고 몸에 해로운 것을 행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행하지 않은 다른 환경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상황은 예견해야 하며 닥치는 현실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내 주변 사람에 대하여 염려하고 챙기는 것도 나의 임무이다. 매사에 침착하게 오늘을 열심히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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