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종합의료시설 없어 인프라 매우 열악

영유아들 둔 부모들 불안감과 공포 점차 확대

혁신도시 종합의료시설 없어 인프라 매우 열악

 

(전문)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저는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우한에 체류중인 교민과 유학생 700여명을 귀국시켜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한다는 정부의 결정에 대하여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모든 국가자원을 동원하여 감염병 확산에 총력 대응하고 있으며, 음성군에서도 방역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우한지역에 남아있는 한국인들의 생명과 안전의 확보를 위해 전세기로 전격 송환 결정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부의 당연한 결정이면서 정부의 존재 이유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용시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에 대한 해소대책 등 정책적 고려 없이, 더욱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조차 하지 않고 대규모 송환 인원을 충북혁신도시에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당초 천안지역으로 검토되던 상황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수용시설을 변경하는 것은 재난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해소대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정책적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위치해 있는 충북혁신도시는 2만 6천명의 인구가 몰려있는 주거밀집 지역으로, 9,690세대(25,086명)에 달하는 공동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24개의 교육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번 우한 교민을 수용하기로 한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만0 ~ 5세 사이의 영유아는 3,074명으로 충북혁신도시 인구의 약 1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유아들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충북혁신도시는 종합의료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등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실정으로, 만약 감염병에 전염되거나 감염병이 확산된다면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것입니다.

이번 수용 대상지 결정에 대하여 진천군 주민뿐만 아니라 음성군 지역 주민과 음성군민의 대변자인 음성군의회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차원이 아닌 범정부차원에서 해당지역 주민과 우한 교민 모두가 안전한 곳으로 수용시설을 변경하여 우한 거주 교민들의 수송 이후부터 수용호기간동안 주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야 할 것입니다.

또한, 중앙정부와 충청북도, 음성군, 진천군간 유기적 연계체계가 원할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연계체계를 재정비하고, 방역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차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앞으로 음성군은 충청북도, 진천군과 협조하여 철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군민들에게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근거없는 괴담들이 유포되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군민들께서는 튼튼하고 견고한 대응시스템을 믿고 신종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1. 29.

음성군수 조 병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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