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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붓칠하며 사랑과 행복의 예술세계를~貞安 최경자 민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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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7  0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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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 최경자 민화가가 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민화가 정안 최경자 선생.

외람되지만, 기자도 나이가 들면서 우리 고유의 것들이 점점 좋아진다. 음식부터 시작해 문화와 예술적 취향까지 점점 우리 전통 문화와 예술을 더 찾게 된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서 민화가들을 종종 만난다.

이번 호 기자는 음성읍 소여리에서 애잔한 그리움으로 붓칠하며 사랑과 행복의 예술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민화가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정안(貞安) 최경자’(54세.여) 민화가이다. --편집자 주--

   
▲민화-금궤도.

■ 소여리에 반듯하고 편안한 민화 세계가

민화가 최경자 선생의 호는 ‘정안(貞安)’이다. ‘반듯하고 편안한 작품세계를 지향’하려는 그녀의 결기가 읽힌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는 소여리길은 가로수가 명품이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정취를 만끽하려면 차 속도를 낮춰야 한다. 창문을 맘껏 내리고, 되도록 느리게 느리게 간다. 음성읍 음성로 367번길 24, 농업사회법인 포앤미. 그녀 작업실에는 보현산에서 달려온 바람이 햇살과 사이좋게 놀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그녀의 땀과 열정이 벤 민화와 서각 100여 점이 공간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민화가 최경자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민화부문 특선 3회, 서각부문 특선 1회를 비롯해 충북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입선했으며,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종합대상, 대한민국열린서화대전 우수상, 한서미술대전 한국예총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 겔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그녀는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추천작가, 전통민화협회 추천작가 등으로 중국 산서대학교 미술대학 초청전, 음성미술전, 전통여성작가 회원전 여러 단체전에도 출품했다. 현재 그녀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음성미술협회 회원, 한국전통민화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우석대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서전중,동성중.맹동초에서 민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거기다 현재 농민감리교회(담임목사 김재철) 사회봉사부장으로 지역 봉사활동으로 바쁘다. 특히 그녀는 환경분야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환경수호운동연합회장 환경봉사대상, 문화저널펜타임즈 올해의 인물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화-양반 평생도.

■정체성을 찾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 선생은 전북 정읍서 태어나, 진안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성장했다. 음성에는 지난 2007년 남편인 황태주(59세) 씨 사업차 이사와 정착했다. 1남1녀 자녀는 모두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민화를 시작한 때는 2009년. 크리스찬인 그녀는 당시 농민교회 김선인 사모와 함께 민화의 세계에 푹 빠졌다. 그녀는 “잊혀져가는 옛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면서 선현들이 사용했던 친숙한 우리 색으로 표현하는 전통민화를 공부하고 있어 행복하다”면서 “민화 에 담겨진 오묘한 참뜻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데, 아낌없는 지도와 격려로 응원해주시는 호정 서민자 선생님과 송정(松亭) 김혜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선생이 작업과 삶에서 지침으로 삼는 작품은 김혜식 선생의 ‘십장생도’다. 김혜식 선생의 ‘십장생도’는 우리 조상들의 염원과 세계관을 잘 담았다고 평가받는다고. 그녀 역시 그림을 그리며, 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녀는 2019년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문자도’를 자녀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다.

   
▲서각-추사 김정희 글씨.

■민화수업, 겔러리카페 운영으로 민화 보급할 것

요즘 최 선생은 ‘서수낙원도’ 가운데 ‘용’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잠깐, ‘서수낙원도’는 무엇일까? 예부터 선조들은 10과 100이라는 숫자를 완전한 수로 인식해왔다. 이 100에 1이 모자란 99와 10에 1이 모자란 9라는 숫자를 동물로 그린다. 대대로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온 해태.봉황.용을 비롯해, 현실동물인 기린.거북 등 9가지 동물을 각각 11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총 99가지 동물을 그리는 것이 ‘서수낙원도’다. 여기서 11은 가정 화목과 평안, 부를 염원하는 숫자고, 9는 자녀 출세와 성공을 기원하는 가족 사랑을 상징하는 숫자다.

최 선생 작품은 충청북도청(맹호도), 동성중(봉황도), 원평중, 강서초 등에 걸려있다. 특히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민화를 통해 역사 공부는 물론, 민족 고유의 정서를 계승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녀가 학교(서전중.동성중.맹동초)에서 민화를 가르치는 목적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에게 One-day 수업 등으로 민화 보급에 더 열정을 쏟겠다는 그녀. 소여리에서 ‘겔러리카페’ 운영을 계획하는 그녀. Art비자를 받아 미국 등 민화의 세계화를 그리는 그녀. “민화속에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남편에게 고맙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

서정주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그녀는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젊은 뒤안길에서 /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었다.

   
▲민화가 정안 최경자 선생이 작업하는 모습.
   
▲서각 작품 모습.
   
▲민화-서수낙원도,용 그림.
   
▲민화-흉배도.
   
▲생활민화-꽃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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